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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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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건 게임 역전재판 같다. 무슨 말이냐고? 역전재판은 말그대로 재판 자체가 게임인데, 비교적 한정된 증거, 장소에서 또 다른 증거를 찾아내어 그 소재로 피고인을 구해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 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줄은 알지 관찰할 줄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음식 하나하나에 심리, 언어, 역사 등등 인문학적 힌트가 돋보인다.


2.

 하지만 과장되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 메뉴판에 쓰인 어휘들로 중간 가격대의 레스토랑들은 지위불안의 욕구를 피하기 위해 긍정적이면서 애매모호한 표현을 쓴다는 것, 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암시하며 명확한 맛의 표현을 쓴다는 것. 하지만 음식이 소재인 이상 힌트의 과장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3.

 역사 부문은 빼고 읽었다. 역사는 재미없다. 초기에 재밋게 읽었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재미없는 부문을 읽지 않고 넘어가는 판단이 필요했다. 이 책에 재미가 없다는 기억을 남기곤 싶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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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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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독재 국가 '판엠' 수도에는 '캐피톨'이라는 수도가 있는데, 이 수도에 국가의 부가 집중하게 됩니다. 이에 반한 주변 지역들은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패배하고 맙니다. 이에 맞서 반란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공포정치를 상정하는 한 게임을 하게 됩니다. 각 지역마다 청소년들을 뽑아 서로 죽고 죽이는 배틀로얄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헝거게임'입니다.


2.

 소설을 읽는 도중 느낀 것은 위화감이 없다는 걸까요? 어느 민주주의 정치를 표면적으로만 상정하거나(예를 들면 우리나라) 아예 지키지도 않는 국가에서는 청소년들이 그 희생양이 되는 레파토리는 이미 현실에서도 충분합니다.


3.

 다만 주인공 캣니스가 보여준 건 묵묵히 누군가를 죽여나가함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로맨스와 우정물을 꾸며 나간다는 겁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연하의 여자아이와 같이 헝거게임 장소 숲에서 서로 보담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내심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4.

 만화 <진격의 거인>을 아신다면 이야기가 빠를 겁니다. 반란물은 지금까지 수많이 소설화, 영화화 되었지만 에거서 크러스티의 식탁 위의 놓여진 증거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너무 증거가 뻔하게 보여서 증거라고 생각치 않는 겁니다. 진격의 거인에서는 거대하고 지배하려는 세력을 알몸의 거인으로 구체적으로 실체화 시켰죠. 덕분에 다른 반란물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끈거구요. 결국 요즘 반란물에서는 반란의 대상이 어떻게 자세히 표현되어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패한 정치' 등을 외치는 사람들은 궤변 취급을 받으니까요.


5.

 반면 헝거게임에서는 직접적으로 반란 대상을 표현하진 않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장면에서는 왜 이들이 싸워야 하나?는 의문이 듭니다. 적은 명백히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마다치 않습니다. 그들이 처치해야 대상은 명백히 눈앞에 있고, 서로 공통된 적임에도 말이죠. 계급의식의 사회에서 문학이 판을 친다면 그건 틀림없이 권위주의자들, 상부 세력이 반란의 대상으로 표현될겁니다. 하지만 반란에 따른 무의식의 리스크가 두려워 서로 외면하고 피하려는 우리들의 모습은 되도록 표현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인기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란이라는 현상이전에는 뛰어넘어야 할 과제가 될겁니다. 내 적은 우리 주위가 아니라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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