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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빵면 - 줄이고 끊고 멀리하라
에베 코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난 빵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 크림빵은 누가 줘도 길거리에 버린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정제된 탄수 화물로 만든 것들을 먹고 나서 오는 그 피곤함이 싫은 거다. 우리가 혈당치 높은 음식을 먹으면 그 혈당 지수를 낮추기 위해 우리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것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먼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남은 것들을 체지방으로 바꾼다. 요즘 고지방 다이어트가 유행인데, 괜찮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지방이 비만의 원인이고,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물론 고도비만인이 매일 짊어지는 배는 지방덩어리지만 난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지방은 칼이다. 문제는 살인마다. 그 살인마는 혈당이다. 지방 식품을 먹는 것 보다도 당질 지수가 높은 식품이 아까 설명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방 식품을 먹는 것 보다 더 체지방을 만들어낸다. 또 높은 혈당은 체지방만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당뇨병, 암, 피로 등등 종합 역병 선물세트다.
이런 것들은 소금, 설탕으로 범벅하여 우리 혀의 쾌미를 자극한다. 한 번 먹으면 중독된다. 누군 <아주 사소한 반복의 힘>같은 자기계발서를 따라할 거라며, 매일 먹는 초콜릿을 한 달 마다 줄일 거라곤 하는데, 끊을 거면 한 번에 끊는 걸 추천한다. 원래 달고, 혈당치 높은 음식을 찾는 건 우리 본능이다.
꽤 분석과 비유가 잘 된 이론서다. 지금이 과제 시즌만 아니었어도 대학가 잔디에서 돗자리 깔고 읽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