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우리 삶 곳곳에 몸을 내어 주며 인간을 넉넉하게 한다. 인간만 넉넉하게 하는 건 아니다. 균근(mycorrhiza)는 나무의 뿌리에 매달려 나무와 공생하고, 열매로는 새를 비롯한 동물들을 풍요롭게 한다. 인간이 더럽혀 놓은 공기를 정화할 때에도, 비가 와 불어난 물의 범람을 막아주면서도 군말이 없다. 나무는 고요하고 점잖은, 그러나 광활한 자연의 모성이다.책에서 다뤄지는 각종 나무와, 그런 나무를 너무 사랑해서 일생을 다 던진 인간들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베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베는 것을 다할 무렵 돌아갈 땅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하게 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