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멸의 오페라 2 - 인간의 지혜가 만든 최고의 예술 ㅣ 불멸의 오페라 2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연이란 참 웃기게 시작되었다. 무슨일이 생길때 꼭 어떤 순서에 따라 이루어지라는 법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게 역순으로 고리가 엮인거다. 우연히 오페라를 관람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에 소개되어있는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고, 그 음반의 주인공인 마리아 칼라스를 알게되어 목소리에 반하여 때마침 개봉된 영화'칼라스 포에버'를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 관람하고 도서관을 뒤적여 칼라스에 관한 책을 빌려 읽게 되었고, 칼라스 책 옆에 꽂혀있던 '불멸의 오페라1' 권을 덩달아 읽은 후 그 책 머리말에 2권도 집필 예정이란 글을 이제사 발견하고 인터넷을 써핑하게 된거다.
처음엔 책 두께에 놀라 빌릴까 말까 망설였지만(읽을 걱정 때문이 아니라 무거워서) 이제 막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진 터라 그냥 지고 왔다. 안 빌렸으면 후회할 뻔... 그동안 무작정 듣고 음률만 익숙하던 오페라 레퍼토리들을 이 책 덕분에 그 곡을 소개한 글에서 잠시 멈추고 cd를 끼우고 감상도 해가며 읽었는데(책은 두꺼워도 일반적으로 익숙한 작품들 위주여서 관련 cd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냥 듣던 때와는 감동이 틀렸다. 글쓴이의 절대적인 지식의 양에도 놀랐지만 무엇보다도 보고싶은 오페라를 위해 비행기로 날아가 극장앞에서 어슬렁 거리며 표를 구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엔 일정을 바꿔가면서까지 기다리는 열정이 대단해 보였고, 한편으론 부러웠다. 그런 여유가...
빌려 보는 것도 좋지만 두 권 다 형편이 될 때 구매할 예정이다.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양하게 오페라가 공연 될 수 없는 이유가 가수들의 역량에 달린거라니... 책 속에 있는 화보를 감상하는 것도 커다란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