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이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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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놀랍고 부끄러웠다. <성에 대해 앝지 않은 지식>을 읽어가는 가운데 성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얕고 관점이 협소했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것이 깊이 있고 풍부하게 무르익기 위해서라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기본적 욕구가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듯이 성욕구도 그러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아닐 수 있음을 어쩌면 강요하면서 가두어 두고 그 다양한 얘깃거리를 꾹꾹 눌러 둔 사람이 많았으리라.

몇 장을 채 읽지 않았음에도 이제는 성담론을 내가 먼저 꺼낼 수도 있겠구나 싶어 책이 고마워진다. ‘이라는 것을 삶의 대들보로 삼지 않으면 인간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했던가. 당대 지성인들의 글과 이인 작가의 해석과 입담으로 풀어쓴 성에 대한 지식을 조금 알게 되어도 혜안이 밝아지는 느낌인데 읽고서 또 벗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면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앎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그리된다면 우리는(나는) 덜 흔들리고 쉬쉬하지 않으며 듬성듬성 알아 곤란해 하지 않으며 참 맛깔스럽게 딸로 엄마로 아내로 인간으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기쁘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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