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샘터 2021년 1월호를 받았다.

2020년 12월에 받는 다음달 잡지를 항상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새해를 맞이할 준비는 아무 것도 되어 있지 않은데.

매달 받아보는 잡지는 나의 다음을 준비하게 했다.


새해를 맞아 샘터 잡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규 기사가 생겼는데, 다시 희망을 말하리, 오늘 읽는 고전, 드라마 작가의 마음 산책, 취준일기라는 페이지가 새로 들어온 것이다.

그중 가장 눈길이 가는 기사는 드라마 작가의 마음 산책이었다.

박희 드라마 작가의 글인데, 제목은'삶의 의미를 가르쳐준 서울역 노숙자들'이었다.


작가가 취재 기자 근무 시절 우연히 낸 '서울역 노숙자 르포 취재안'으로 취재를 가게 되고, 관찰 취재부터 그 안의 삶에 들어간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내가 글에 관심이 갖던 건 작가의 취재 내용이 아니었다. 물론 안 좋은 시선으로 보던 서울역 노숙자에 대한 기억도 떠올랐다. 서울에 살 때, 종종 볼 수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다. 

작가는 그 기사를 마감하고 노숙자들의 모습을 그린 시나리오를 썼고,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되었다.

지금 신춘 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은 때다.

내내 준비했던 글을 꺼내어 응모를 하고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작가 지망생들.

박희 작가의 글을 보니 신춘을 위한 취재는 아니었다. 우연히 취재를 하고 마음이 가게 된 글감을 찾아 썼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 취재가 자신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에 시나리오에도 드러났을 것이다. 심사평에서 '따스한 인간애를 생동감 있고 유쾌하게 그렸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먼저 내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인데 요즘 정체되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글도 잘 써지지 않는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크다. 주변을 돌아봐도 생동감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데 샘터 월간지를 읽으면 정체되고 늘어지는 감정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된다. 내가 생활하는 영역은 작은데, 샘터에서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힘듦에서 극복을 해가는 과정, 소소한 에피소드 등을 읽을 때면 나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난히 힘든 겨울을 모두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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