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도둑 - 제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62
서정오 지음, 김효연 그림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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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팽이 도둑]

정채봉 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책 중 하나다.

수상작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제 6회 수상작인 [바람을 가르다], 제 7회 수상작인 [팔씨름]을 재밌게 읽었다.


뭐랄까, 동화가 동화다운 느낌이다.

틀을 짜서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간 것 같다.

그래서 [팽이도둑] 역시 무척 기대하면서 읽었다.


연작동화 3편이 실려 있는데

-세상 가장 소중한 물건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팽이 도둑>-은호 이야기

-남다른 취미를 가진 두 아이의 비밀스러운 만남 <누구일까?>-윤수 이야기

-표현이 서툰 어른들을 위한 귀여운 화해 대작전 <환한 날>-현우 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이다.


작가의 입말이 참 정겹고, 특유의 매력이 느껴졌다.

세 이야기가 다른 듯 비슷한데, 배경이 모두 시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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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중,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팽이를 읽어버린 주인공의 절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건 결국 아이들이었다."

라는 말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팽이를 잃어버렸다.

무척이나 소중했지만, 잃어버렸다. 

1인칭으로 아이가 팽이를 묘사하는 부분이 참 좋았다. 모양이나 돌리는 방법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팽이를 잃어버렸고,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아이에게는 소중한 물건인데 다시 사면 된다고 하거나, 요즘 장난감이 잘 나온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같은 물건은 세상에 많다. 그렇지만 내가 소중히 여기는 그건 아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내가 소중하게 가지고 놀던 팽이인 거지 문구점에서 흔히 보는 팽이가 아니였던 거다.


아이는 몇 차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팽이를 잘 간수하지 못한 탓을 돌리기 일쑤다.

학교 선생님도, 경찰 아저씨도 모두 그랬다.

아이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대했다.



아이는 잃어버린 팽이를 가지고 놀고 있는 형을 보게 되었고,

혼자 힘으로 부딪혀 봤지만 통하질 않는다.


아이는 팽이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동네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다.

친구들은 어떻게 했을까?

아이답게. 아이스러웠다.


<누구일까?>에서는 장작을 패고 싶은 여자아이가 나온다.

모두 여자답게를 강요한다. 자연스럽게 베어있어 툭툭 꺼내는 말에서도 나온다.

그런 주제를 참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아이들은 문제해결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해결할까.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나도 모르게 책에서 나온 해결방법을 시도해본다고 한다.


[팽이 도둑]은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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