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생활 할 때가 문득 떠올랐다.
계단에서 했던 이야기와 잠시 갖았던 휴식이 생각났다.
김나랑작가는 <보그>의 피처 에디터다. 이직, 퇴사, 입사를 15년간 반복했다.
이 책은 환상에 젖은 이야기 말고 직접 겪은 날 것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에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보이더라도 그 속은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법.
제목이 참 와닿았다. 이런 사람들,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 많을 텐데.
책을 읽고 위안을 느꼈으면 좋겠다.
지금은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어쨋든 벗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그 시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


책은 1장, 2장, 3장으로 나뉜다.
1장은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
그래서, 갑상선암이니?/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월급의 흑역사/최신폰보다 그냥 NO폰/기획자의 이삭줍기/ 나 때는 말이야/새벽 두 시에 도착한 카톡 메시지/프로미워러/자기야/제주시 디지털구 노마드동/두 번째 인생을 고민할 때
2장은 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
서른다섯의 자전거 첫 경험/엄마, 같이 걷자/쿨 그래니/저 운동하는 여자예요/더,더, 더 잘 쉬어야 해/탄수화물 중독 베지테리언/섹시하고 편안하고 내 가슴이 괜찮으니까/우리 각자의 헤비듀티/욕망의 냉장고/자기방어도 내돈내산으로/힙스터의 식탁/삶이 느끼할 땐 트레킹을/베스트셀러 유감/강의 킬러의 탄생/이렇게 궁상맞아도 돼요
3장은 잡지의 신이시여, 듣고 있습니까
<p style="padding: 0px; line-height: 1.5; color: #666666; font-family: 돋움; text-align: justify; background-color: #ffffff;"> </p>
그렇게 하고 싶던 일/픽쳐가 아니고 features에디터라고요/청경채가 뭔데요?/잡지를 만드는 사람들/맞춤법의 늪/어떻게 에디터가 되었냐면/잡지 기획의 조건/잡지의 신이시여/내겐 가장 힘든 일, 인터뷰/좋은 글과 나쁜 글/컵라면 먹으며 건강 기사를?/미리 좀 보여주세요/핫하지 않은 내가 핫한 기사를 쓰는 방법/한밤의 뉴욕 호텔에 걸려온 전화/톰 포드의 욕조/오래 상게 오만 거시기 다 하네

직장인들의 공감글이 많고, 특히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면 공감대도 있고, 앞으로의 일도 생각하게 된다.
"이제 나는 비상계단에 가지 않는다.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던 시절은 갔단. 불합리한 일은 여전히 많고 나는 여전히 나약한데 눈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우는 횟수는 줄어들지라도 아예 울지 않는 인생이란 불가능하다. 그저 누군가 비상계단에서 나처럼 울고 있다고, 혹은 마음으로 울고 있다고 연대를 가지며 살 뿐."
너무 힘들어하지만 말고 토닥이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