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연애소설 -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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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연애소설.

상상출판, 상상앤미디어에서 나온 장르문학인데. 

아무튼 오랜만에 읽으려니 뭔가 참 새롭다.

맨날 동화책만 읽다가, 나와 이제 멀어진 듯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2020년 요즘의 연애는 이렇구나,라고 느낀 걸 보면 좀 슬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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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았어요." 공감을 받는 브런치 170만 뷰의 인기 로맨스 소설이다.

표지에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라길래 더 궁금했다. 

90년생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연애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의 메시지란다.

소설이지만 책 속에 갇혀있지 않은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공감할 이야기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이야기.


나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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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 맞다. 사랑 조심하는 걸 깜빡했네./답도 없는 짝사랑/ 뭘까 이 사람, 자꾸 기대하게 돼./ 무서워요, 하고 나면 달라질까봐./진짜 나쁜 너란 남자, 들./ 죽이고 싶지만 참을게, 잘 살아./바깥세상은 위험해/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 그래서 그래./결혼 축하해요, 언니, 오빠./ 상처받는 것도 처음만 힘들죠, 뭐./거절할 수 없는 부탁,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08킬로미터를 오가는 밀고 당기기/ 무슨 마음인지 알지만, 그렇게 빨리는 안 돼/하고 나면 변하니까. 그게 싫어서 그래/ 몸이 아닌 마음의 대화가 하고 싶어/ 우린 뭐야, 같이 자는 친구야?/어른스러운 안녕이라는 게 있을까./내 사랑을 쏟을만한 사람찾기/ 혼자하는 여행의 여러가지 이유/진심이 아니면 두드리지 말아줘./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어떤 건데?/ 마지막 밤이라는 그럴듯한 핑계./ 믿고 싶어, 너라는 사람./계속 그렇게 다가와줘, 지금처럼./연애의 시작./좋은 사람의 여자친구가 된다는 것의 무게/ 너무 가까워, 서로를 태워버릴 만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하지만./위태로운 호기심/ 잠깐만, 이걸 원한 게 아니야./ 불투명한 불안의 끝은./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에필로그


사랑을 헤매는 분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겠다는 작가.

소설을 읽으면 나만 연애가 힘든게 아니구나, 다들 느끼는 감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보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어느 순간 비슷하게 겹친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고민거리나 마음은 별반 다르지 않다. 참 별 사람이 다 있네, 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이 꼭 멀리있는 건 아니다.

내 주위에도 충분히 있을법하다. 또한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소설이지만 실제 이야기가 많이 녹아든 [있을 법한 연애소설]이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받았던 이유가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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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 척 연락하기에는 내 실수가 너무 낯 뜨거웠고, 모른 척 넘어가기엔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었다.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할까."

"소설과 망상으로 채워지던 저녁이 한층 풍성해졌다."

주인공 수아는 평범한 직장여성이다. 

야경이 아름다운 오피스텔에 사는 직급 팀장.

혼자 사는 여자.

그리고 스쳐가는 남자가 많다는 것.


매번 불안해하면서도, 믿고 싶은 마음과 갈등하는 모습이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됐다.

잘 가는 카페 글을 읽으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요즘은 이래?라는 뭐 그런... 고리타분한 놀람이 느껴지는 글이었는데 다들 대수롭지 않게 댓글을 달았다.

나만 놀란 거야, 속으로만 생각하며 멍해졌다.



이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더러 등장해서 좀 놀랐다.

무엇보다 평범한 게 참 어려운 일이라지만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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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 원 나잇 스탠드, 섹스 파트너, 어장 관리, 불륜과 같은 단어와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면 단어까지 만들어내진 않았을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그런 류의 단어가 참 많이 늘어났고 관련 일이 많이 이슈가 되었다.

또한, 연애소설은 그 시대의 가장 일상적인 부분을 잘 보여주는 글이라고 했다.

그 또한 맞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시기에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어떻게 사람들과 만났는지, 어디를 갔는지 등이 모두 담겨져 있었다.


주인공 수아처럼 사는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토닥토닥, 삶은 누구에게나 저울질하고 있음을 이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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