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4 - 창간50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살던 동네, 근처가 대학로 였다.

어릴 때 부터 샘터 사옥을 자주 지나쳤더랬다.

빨간 벽돌과 담쟁이 덩굴이 빼곡히 매워진 샘터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지만, 참 인상깊은 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샘터가 그 샘터인줄도 모르고.

 

 

월간샘터는 다시 이어질 수 있었고 2020년 4월 창간50주년 기념호가 나왔다.

1970년 4월 창간호가 나왔고 50년을 한 달도 거르지 않은 개근호, 반세기를 함께 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

 

읽는 라디오같은 느낌의 월간샘터.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써서 보내고, 채택이 되면 잡지에 실리기도 한다.  

그런 시스템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월간샘터에는 다양한 컨텐츠가 있다.

특집, 독자의 이야기, 십자말풀이, 문화산책, 내일을 여는 사람, 사물에 깃든 이야기, 역사타임캡슐 등

특색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코너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다.

홍종의 동화작가님의 글이 담긴 페이지인데,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작가님이라 그런지 역시 주변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

이번 호에는 '나비를 부르는 한의사'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쥐방울덩굴을 아끼는 한의사, 쥐방울덩굴 열매에 집착하며 따버렸던 작가

나중에 보니 쥐방울덩굴은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유일한 먹이라고 했다.

근래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꼬리명주나비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

한의사는 쥐방울덩굴을 정성스레 키우고 더불어 해마다 수백마리의 꼬리명주나비를 날려보낸다는 것.

나비를 부르는 한의사, 정말 동화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월간샘터 덕분에

동화작가님의 좋은 글도 읽고, 안 읽던 시도 읽는다.

저마다의 사연도 읽고, 각 분야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도 든다.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사하는 월간샘터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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