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정찬주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선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명량해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이 난다.

작가는 시각을 달리했다.

명량해전의 이야기를 이순신이 아닌 전라우수사 김억추 장수의 이야기로 이끌어나갔다.


왜군선봉장 구루시마를 화살 1발로 쓰러뜨린 공을 세웠지만, 지금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만 알고, 김억추 장군은 알지 못한다.

사실 이것뿐이랴.

어떤 역사적 사건이든 부각되는 이와 그림자에 가려진 이가 있기 마련이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건 참 흥미롭다.

얼마전에 [뺑덕]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봤는데, 심청이가 주인공이 아닌, ˻덕어멈의 아들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였다.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도 그렇다.

이순신이 아닌 김억추 장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

 

KakaoTalk_20200313_175326270.jpg

 

김억추 장수는 화살을 잘 쏘아 선조의 눈에 들었다.

그래서 표지가 화살인가보다.


이순신의 동지, 명궁수 김억추 장수 이야기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김억추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특명으로 보낸 해적출신 왜군 선봉장(구루시마 미치후사)을 화살 1발로 죽였다.

전선 13대 133이라는 전력의 열세에서, 화살 1발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런 그가 빛을 보지 못한 까닭은 뭘까? 궁금해진다.

[난중일기]의 두 구절이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이순신이 걱정할 정도로 왜선과 맞부터 싸웠다는 김억추.

충과 효를 다했던 장수 김억추.

작가는 김억추 장수가 임진왜란을 종식시킨 장수 중 한 분이라고 확신했다.

김억추 장수를 칭송하는 율곡 이이와 김명원, 이덕형, 유영경의 시를 보면 김억추 장수의 진면목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빛을 보지 못했던 장수를 주목하여 쓴 소설은 그 이유만으로도 참 멋지다.


새로운 면을 보려했고, 억울한 인물의 위상을 재조명했다는 점이 좋다.


이렇게 묻혀있는 인물들이 꽤 많을 거라고 본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가 많듯, 역사 속에서 공을 세우고 사라진 인물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KakaoTalk_20200313_175326270_01.jpg

 


"남녁 진압한 의리와 절의를 지금 누가 세웠는가

바로 이순신 통제사께서 세상을 구제하시던 때에

영웅은 한번 떠남으로써 돌아가실 때 돌아가시니

나도 비탄에 빠져서 머리를 돌리기조차 더디구나."


김억추가 쓴 이순신을 추모하는 시이다.

무장이 시를 쓴다는 건 특별한 일이였다고 한다.

칼과 활을 잡고 온 사람이지만, 시를 쓰던 사람.

충성스런 장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단숨에 이 책을 읽어버렸다.

 

KakaoTalk_20200313_175326270_02.jpg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이순신의 동지, 명궁수 김억추 장수 이야기

차례

교룡기/사신 길1,2/김억추석/화살로 충성하라/함경도 칼바람/무이보/투구와 갑옷/.적호의 난/이이의 십만양병/이순신의 공/작별과 약속/보복작전1,2/남솔/형제 결의/왜군 침략, 파천과 호종/갑산 전토/평양성 후퇴/명군 참패/평양성 타격/평양성 탈환/금의환향/우수영/판옥선 개조/ 명량으로 가는 바다/ 어란포, 벽파진해전/충과 효/명량해전/남당포 전투/이별주/ 작가후기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명궁수 김억추 장수



역사 소설인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는 내용 중간중간에 들어간 묘사가 참 잘 되어 있다.

그래서 역사소설이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이순신만 부각되었던 이야기를 이순신 동지, 명궁수 김억추 장수의 시선으로 끌고 가는 점도 참 흥미로웠다.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던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