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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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비평가, 사상가였던  도스토옙스키.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의 문학에 영향을 끼친 그.

혹시 이 작가의 이름이 낯설더라도, 들으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작품들을 남겼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제목대로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에세이.

그동안 읽었던 에세이와 좀 다르게 느껴진다.

소설 몇 편을 함께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기 전에,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에세이를 먼저 읽어보면 좋겠다.

그의 소설을 조금 더 쉽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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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의 책이 날 건지러 왔다."

도스토옙스키와 도제희 작가의 글의 만남.


갑자기 하게 된 퇴사, 그로 인한 충격.

과거 영어 과외를 하던 휴학생 시절 들고 다녔던 도스토옙스키의 책이 떠올랐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읽으며 불안정한 시기를 되돌아본 기록.

삶의 미숙함에 대해 점검해본 사사로운 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불안정해서 자신이 불완전하게 느껴지는 청장년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 봤을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

평범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토스토옙스키의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신선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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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러시아에서 온 고전문학에는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다름 아닌 우리가 있었다.


200년 전의 글에서 우리의 삶을 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시대가 다를지언정, 인간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일까.


이 책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가난한 사람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노름꾼], [백야], [미성년], [백치], [뽈준꼬프],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악몽 같은 이야기], [악령], [약한 마음], [죄와 벌] 등


이 많은 작품이 곳곳에 녹아있는 에세이를 읽고 나니,

고전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동안, 나는 고전이야말로 막장 드라마의 기원이었구나 싶었다"라는 저자.


인간 사이의 관계, 분노, 좌절, 각종 행위들

그것이 시대마다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전이 필요한 것이다.

그 안에서 느끼는 깨달음. 미리 깨달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현재의 내 이야기가 충분히 접목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는 200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넘나드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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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무작정 퇴사한 날 필요한 사람/ 아, 또 서른이냐?/ 직장 생활의 우선순위/ 신중함은 무가치한 것/ 세입자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 꼰대의 최후/ 자신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부러우면 이기는 거다/ 가족끼리 무슨 여행입니까/ 학연, 지연, 혈연은 죄가 없다/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법/ 오래된 친구/ 내 인생의 참고 사항/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법1,2/ 마성의 여인, 인생의 주도권을 쥐다/ 우아하게 '을'이 되는 법 1,2/소심한 사람이 내딛는 행복의 첫걸음/ 뒷담화와 침묵 사이/ 고분고분한 사람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법/ 까칠한 인간이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말/ 멋있게 나이 든다는 것


에필로그_그래서 도스토옙스키




중간중간 작품의 등장인물이 한 페이지에 그림으로 나온다.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다.

표도르, 드미뜨리, 이반, 알렉세이, 조시마 장로, 까쩨리나가 등장인물로 소개되어 있는데.


더러운 기분으로 직장에서 퇴사한 저자가 위로를 받고자 전화를 건 '황'이라는 지인.

'황'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막내 알렉세이 같은 존재인 것이다.

막내 알렉세이가 어떤 인물로 등장하기에?

작가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해 놓았다.

그 등장인물들이 고민이 있었을 때, 막내 알렉세이에게 털어놓는 장면도 인물별로 삽입했다.

그러니까 단순히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란 작품에 대해 소개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에세이가 아니다.

책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인물들까지도 파악해 묘사해냈다.


고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다.



[미성년]이라는 책과 '가족끼리 무슨 여행입니까'라는 단락이 인상 깊다.

자신을 양육하지 않았던 부모임에도 부모란 이유로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큰 갈등을 겪는 돌고루끼.

매사에 냉소적이고 삐딱한 돌고루끼와 그의 아빠는 자꾸 부딪힌다. 선한 어머니와 여동생은 중간에 껴서 치이게 되는 상황.

이들이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된 것은 돌고루끼가 그 집을 나와 하숙방에서 따로 살게 되고,

아버지가 하숙방에 찾아가면서부터이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들렸을 만큼의 변화.


이 이야기가 200년 전에 만 있었던 이야기일까.

현재와 전혀 벗어나지 않는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가까운 사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어야, 즉 서로에게 공간을 주고 그 공간을 존중해 주어야 집착하지도, 강요하지도, 희생을 요구하지도 않을 수 있다.

공간이란..

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해당한다.

서로가 독립적인 개체라는 사실을, 성향, 가치관, 성격 모두 다른 개인이라는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메여 사는 사람들 참 많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두고 읽어보려고 한다.

고전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

러시아 문학,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고전에 관심이 있다면 이렇게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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