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 현실은 엉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지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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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련 도서를 많이 접해보았고, 요즘 들어 에세이도 많이 읽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신선했다.

현실은 엉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라는 제목에서 끌린 점도 있었지만,

표지 자체가 멋부리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이 엿보였다.

수수한 머리에 반묶음, 에코백, 편안한 원피스 차림의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일단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조금 어설프고 황당하고 짠내 나지만 이상하게 ˹빠져드는 여행 유튜버 원지의 피땀눈물 성장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마음이 열려있다는 거다.

무작정 움직이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면서도 해보고 싶은 일이다.

빡빡한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건 이젠 조금 숨막힌다.

일단 가보자,하는 마인드가 참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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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가능성으로 움직였다는 저자의 말에 좀 위안을 얻는다.

늘 가난했고, 어떤 일이든 될 듯 말 듯한 그 어설픈 가능성이 좌절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여행이라 생각하며 견뎠다는 저자.

저질러 보니 생각보다 별일 아니더라고 말해주고 싶단다.

책을 읽으면서 난 위로를 받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데 딱히 특출한 것도 없고, 해보고는 싶고, 맞는지는 모르겠고, 저지를까 말까 하는 고민 속에 사는 중이기 때문이다.

나도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텨볼까.

저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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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7살이었던 2004년부터 31세였던 2018년 이후의 이야기까지 쭉 담아냈다.

프롤로그

원지의 타임라인

part 1. 짠내의 시작

나는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 흙수저가 되었다/나에겐 가장 어색한 이름 '아빠'/ 5,000만 원짜리 자유행 티켓/아프리카에 가야겠다/변기 위의 눈물/나도 어쩔 수 없는 쫄보였다.

원지의 아프리카 여행 일정

원지의 아프리카 여행 필수품

part 2. 90일간의 아프리카-여행의 시작

장기 여행에 최적화된 헤어스타일/무식하면 용감하다/그래서 다시 어떻게 돌아가지?/keep the change!/쫄보의 여행법/세계 여행자란 단어의 충격/세상과의 연결고리/please, help me!/세렝게티의 드넓은 초원에서/내 돈 어디 숨겼어!/눈물의 촬영 알바/물도 전기도 없는 산골 라이프/진정한 행복/ 다시 한국으로

part 3. 한국, 우간다-여행 후의 일상

10년 뒤 1시/딱 1년만/팀의 결성/ 결과보다는 과정/ 다시 우간다로/사업 프레젠테이션/대학교수가 되다/우간다에 만든 스튜디오/가내수공업 라이트박스/경찰 불러!/교통 사고

part 4. 미국-새로운 일상의 적응

서른의 고민/나이에 맞게 산다는 것/블리치로 빨래하기/N잡러 프리랜서의 삶/갑작스러운 취업과 이직/저 출근 안 하겠습니다/가족 회의

part 5. 다시 한국-살아가듯 여행하기

그래서 이제 뭐 먹고 살지?/ 나는 여행 유튜버다/ 여행을 직업으로 살아가기

원지의 여행 루트

유튜버 원지에게 궁금하다! Q&A

원지의 유튜브 추천 영상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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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본인의 가족사를 주저없이 꺼낸 모습에 놀랐다.

집에 딱지가 붙고 단칸방 생활을 하고, 공용 화장실을 쓰는 생활의 시작.

다행히 대학생때 장학금을 받았고, 무사히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며 살아온 저자는 악착같이 알바하여 아프리카로 떠난다.

물론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자신은 쫄보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에 더 공감이 갔다.

여행을 앞두고 검색을 하면서 걱정을 하는 모습과 여행의 용기는 무를수 없는 비행기표라는 웃픈현실.

치장하고 가는 여행도 아니다. 빠글빠글하게 관리하기 편한 머리로 변신하고 떠난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여행을 위한 여행을 가는 구나 싶었다.

예쁜 옷을 챙기고, 꾸미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를 온전히 즐기고 싶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냥 혼자 훌훌 떠난 여행이 풍요로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에 푹 빠져서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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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한참 들어간 시골에 갔다.

여행지에서 만난 언니가 후원하는 아동을 보러 함께 간 것이다.

그 곳에서 저자에게 끊임없이 눈빛을 보낸 아이가 마지막날 쪽지를 건냈다고 한다.

자신을 후원해달라고...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었다. 뭔가 징-하게 울리는 내용이 많았다.

3주간 우간다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매일 한바가지의 물로 샤워를 하는 경험은 정말 소중하다.

한국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청년창업이나 정부 지원사업 등의 각종 경험을 쌓았다.

스타트업까지.

엄마가 믿고 기다려준 것과 도전을 서슴치 않았던 저자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여행유튜버로 성장할 수 있었겠지.

각종 경험이 있었기에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을 거다.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이 단단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시 찾은 우간다에서 대학교수가 되어보고, 아프리카 유튜버 양성사업에도 도전을 할 수 있었겠지. 그 용기가 부럽다. 내가 처한 어려움은 별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나도 무엇인가를 망설임 없이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미국에서도 1년간 파견 근무를 했고, 시카고에서는 취업사기도 겪었다.

힘든 일도 겪었지만, 결국 '여행 유튜버'로서 활동하게 된 모습이 참 멋져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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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신과 맞는 일을 잘 찾아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좋아하던 여행이 직업이 되니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한다.

여행이 더 이상 예전만큼 설레지 않는다는 것. 스트레스 받는 요소가 생긴다는 것.

나도 마냥 좋아했던 일이 사무적으로 바뀌면서 경험했던 내용이라 참 공감이 갔다.

누구든 그러겠지. 그래서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로 남겨놓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방법을 찾아가면 더 좋고.^^

"비록 내년에, 또 내후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언제까지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싶다"

라는 말이 와닿았다.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라고 말할 용기를 얻었다.

 

 

 

 

본 서평은 업체로부터 도서만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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