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읽고 여행 일정을 짠다.

가고 싶은 명소나 맛집 등을 찾아보고, 어울리는 옷도 생각해본다.

필요한 물건도 적어보고 가방을 준비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하려고 준비한 순간부터 특유의 ‘여행 설렘’이 있으니까.

그 설렘 때문에 여행하고, 다음 여행을 생각하는 것 같다.

 

1.jpg2.jpg

 

난 절대 패키지여행은 가지 않는다. 시간표를 짜는 것도 싫다.

그때 그 상황에 맞게, 기분에 맞게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생각마저 사치가 되어버렸지만.

여행 에세이를 읽었다. [하루하루교토]

2017년 4월 한 달, 매일의 기록이 담긴 교토 여행기.

무엇인가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 교토의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여행에세이.

 

3.jpg

    

처음에는 감성적인 표지가 좋았고, 예쁨이 좋았다.

차례도 읽어보지 않고, 본문을 읽었다.

아무 생각 없이 교토 여행기를 읽고 싶었다. 사실 머리가 복잡해서 가볍게 읽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소설처럼, 그 내용을 곱씹으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기에 머리를 식히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읽으면서, 마치 교토에 그 도시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화려한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거창한 여행스케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일상의 교토여행기였다.

사실, 여행은 쉬러 가는 건데 여행 일정 탓에 바쁜 여행을 하기 일쑤다.

그러다보면 여행을 갔다 오고 나서 지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내가 꿈꾸던 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한다. 우연히 발견한 상점이나 카페에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카페는 마시러가는 곳이 아니고, 구석구석을 느끼고 이해하는 장소였다.

 

5.jpg

 

여행 위시리스트가 있었다.

무엇을 보러가는 여행이 아니라, 참 소소했다.

간식을 사가지고 와서 영화를 본다거나, 빈티지가게에서 예쁜 원피스를 사서 입고 돌아다니는 것, 전철타고 즉흥 여행하는 것, 계획 없이 동네를 산책하는 것.

참 여유로운 여행에세이라 마음이 편했다.

저자가 교토를 여행하면서 느리고 시간이 쫓기지 않았다는 것이 글 속에 묻어났다.

글 내용 속이라기보다는 그런 느낌이 느껴졌다.

그래서 읽는 나도 편안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교토]를 읽고 나니 나도 함께 그곳을 여행한 기분이다.

읽으면서도, 책을 덮으면서도 참 편안했으니까.

 

 4.jpg

 

하루하루를 음미하는 한 달의 느긋한 일상 산책.

동네의 구석구석과 골목, 작은 것에 행복감을 느끼는 모습,

소박한 기쁨들이 나에게도 마음의 여유를 남겨주었다.

편안한 여행에세이였다.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글,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