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 타는 임금님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 3
안도현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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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에게 묻는다>란 시로 유명하며, 어른을 위한 동화<연어>로 100만 부를 넘긴 안도현 작가님의 어린이를 위한 역사동화이다.

삽화를 그려주신 김서빈 그림 작가님도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시리즈 전편을 함께 작업해주셨다.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는 지금까지 전5권이 발간되었는데, 이번 서평 도서는 그 중 세 번째 이야기이다.
안도현 작가님의 역사 속 시대적 배경과 실제 지명을 사용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정겨운 문투에, 곁들여진 삽화가 이야기의 몰입감과 책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었다.
총 5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주 무대는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천년고도 '경주'이다.

첫 번째 이야기-말하는 까마귀와 쥐

경북 경주시 남산마을 동쪽에 있는 삼국시대의 연못인 '서출지'에 대한 <삼국유사>의 기록을 풀어내었다.
정월대보름 큰 행사를 앞두고 서출지 연못에 행차한 당시 '소지왕(신라 제21대)'과 신하들은 까마귀와 쥐가 왕의 죽음을 예언한 백발노인에게 안내하여 무사가 받아 온 '거문고 갑을 쏴라'라는 내용의 봉투의 지시대로 즉시 활을 쏘았더니, 그 안에서 왕을 암살하려던 스님과 궁녀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이에 까마위와 쥐에 대한 보답으로 오곡밥을 배불리 먹게 해주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은 매년 정월 첫 까마귀날, 첫 쥐날을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도깨비 대장 비형랑, 쌀이 나오는 바위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는 '진지왕(신라 제25대)'의 혼령과 인간 도화녀의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랑'과 그의 도깨비 친구 '길달'이 등장하는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비형랑의 비범한 출생을 알게 된 진지왕의 후계 진평왕이 궁으로 데려와 잘 길러서 벼슬까지 하사했는데 당최 정사(政事)에는 관심이 없고, 밤만 되면 도깨비 무리와 몰려다니며 성벽까지 넘어다니곤 하였는데, 급기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이 진노하여 외출금지령을 내린다. 이에 길달을 비롯한 도깨비들은 호랑이를 몰고 궁에 나타나 왕과 궁중 사람들까지 위협하자, 왕이 "신원사(神元寺)'의 북쪽 도랑에 다리를 놓아라. 다리를 다 놓으면 비형랑을 너희에게 영영 보내 주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자 비형랑은 사물들을 힘센 도깨비로 둔갑시켜 하룻밤만에 다리,'귀교(鬼橋)'를 놓아 비형랑은 드뎌 도깨비 무리로 돌아간다.
한편, 길달도 비형랑 못지 않게 유능한 도깨비인데, 인간이 도깨비보다 지혜롭다고 생각되어 절을 수리하던 중 마침 그곳을 방문한 부처에게 인간이 되고자 청하니, 부처님은 길달에게 많은 일이 발생할테니 우선은 좀 기다려보라 한다. 그즈음 경주에서는 대흉년이 들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데, 석굴암에 가면 쌀바위에서 굶주린 자들의 배를 채울만큼 쌀이 쏟아져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확인하러 간 비형랑과 길달은 얼마 못 가 쌀구멍이 수시로 막혀 구멍을 뚫으러 다녀야했고, 이로 인해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낀 길달은 결국 다시 만난 부처님께 그냥 도깨비로 살겠다 하니 부처가 길달을 거두기로 하자, 비형랑은 왕의 의심을 살까 두려워 여우로 둔갑한 길달이 도망치려 해서 잡아왔다고 거짓을 고해 위기를 모면한다. 이후 부처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았단다.

네 번째 이야기-여덟 마리 자라의 행운
이 이야기는 조선시대 경주 이씨 '이공진'이 자신의 아내가 처가에서 선물로 받은 여덟 마리 자라를 끓여 먹으려 마루 끝에 걸어놓아다는 얘기를 듣고 냇가에 풀어 주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후손 이구호와 방생된 자라의 후손이 만나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서 조상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자라들이 이구호에게 여덟 가지 행운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눈썰매 타는 임금님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임금님은 신라 13대 왕인 '미추왕'이다. 새벽에 혼자 대문옆 화장실에 갔다가 네 살때부터 앓고 있는 고질병인 변비때문에 잠이 달아나 그 길로 산책을 나왔다가 미추왕릉 주변을 배회하던 휘리와 미추왕의 혼령인 지박령이 만나 한겨울 밤 신나는 눈썰매 데이트를 즐긴다는 이야기. 학교에 다녀와서 미추왕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한 휘리는 차마 인적이 없는 한밤중에 눈썰매 타는 임금님의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될수도 있으니 끝내 지켜주기로 한다. 

주로 저학년이 읽기에 적합하지만 <삼국유사>에 기반한 설화로 구성되어 있어 온 가족이 같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본 서평은 상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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