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착한 경영 따뜻한 돈 -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 호모 코오퍼러티쿠스로 진화하라
안치용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의 안치용 소장이 2007년부터 여러곳에서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책 문장이 강의하듯 구성되어 있다.
제목은 참 호기롭다. 착한 경영과 따뜻한 돈이라니...자본주의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제목의 책이 먹혀들까? 책을 읽는 도중 다포스 포럼의 창시자가 개막사에서 자본주의의 실수에 대해 언급하고 수정을 해야한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취지도 그런 논리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지속 가능"이란 단어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보니 책을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난데없는 우주의 탄생과 공룡의 멸망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대해서 감탄하게 하지만 나로서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저자는 이 지구에 인간이 산 역사는 지구의 긴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고 공룡이 더 오래 살았다고 얘기하면서 그 공룡이 멸망한 이야기에 대해 오래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차피 인간의 역사란 국가가 생기고 흥하고 망하고, 기업도 생기고 흥하고 망하고 하는 인간으로 치면 생로병사의 순환과정을 가고 있는데 왜 저자는 이런 순리를 역행하자는 주장인 지속가능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부터 - 물론 나는 탄소배출권이란 제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 참치잡이 배들의 돌고래 잡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NGO들이 다루는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접근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입문에 그쳐서인지 아니면 강연을 정리하다가 생긴 문제인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이 들지 않는 책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NGO들이 주장하고 있는 각종 운동의 기초가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인데, 책의 말미에 좀 더 깊은 내용을 보려면 어떤 책들을 보아야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