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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사람을 쫓고 30대에는 일에 미쳐라 - 좋은 사람과 멋진 인생을 얻는 청춘 공식
김만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연일 계속되는 행사와 일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파김치가 되는 연말이다. 날도 점점 추워지고 간은 실 시간이 없다. 저자강연을 들은지 벌여 10일이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책 후기를 쓴다는 것은 그동안 내가 나태했기 때문이다. 연말이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한 해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보게되고...누가 사무실에서 물어본다. 책을 1년에 한권이나 제대로 읽는냐고.. 다른 때라면 할 말이 별로 없겠지만 올 해는 책이라면 질리도록 많이 읽은 해일 것이다. 아마 지난 10년간 읽은 책보다 많은 책을 읽었을지도....양에서는 적을지 몰라도 올 한해 읽은 양서들은 셀수가 없다. 서평 후기로만 올린 책들이 이미 팔십여권을 넘어섰으니 취미생활로 읽은 소설책들(판타지등 통속소설로 물론)까지 합한다면 엄청난 양을 읽은 해이다.
특히 올해는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전자책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어느해 보다도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한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김만기 님이 쓴 "20대에는 사람을 쫓고 30대에는 일에 미쳐라"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첨에 책 제목을 봤을때는 나처럼 40대는 어떻게 하라고?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저자가 나와 동년배였다. 그 자신도 40대를 이제 살기 시작한 사람이니 당연히 40대에 뭐하라란 충고가 빠져 있었던 것이다.
저자와 나는 어쩌면 만난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베이징에서...내가 베이징을 처음 간 것은 1994년 12월 눈이 많이 내리는 어느 밤이었다. 천진에서 펑펑내리는 도로를 달려 베이징대학에 도착했고 설경속에서 첫 베이징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때 베이징 대학의 건물은 우리의 것 보다 낡았지만 눈빛이 살아있는 베이징 대학 학생들의 모습과 학습열에 감동하였던 기억이난다. 당시에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에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저자는 92년 중국에서 그것도 베이징 대학에서 첫 한국 유학생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7막7장의 주인공 홍정욱은 워낙 유명인사여서 베이징 대학에서 유학하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저자도 그 유학생들 중의 한 명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겨울방학의 단기 연수여서 되돌아 왔지만 대학원을 중국으로 와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다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어 대학원을 포기하고 직장을 구해들어갔고 그렇게 나의 유학의 꿈은 접어야 했다. 그런데 저자의 삶을 보니 내가 그렇게 접어야 했던 모든 것...남을 핑계로 나의 꿈을 접었던 모든 것의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알게되었다. - 이 책이 서평을 늦게 쓰게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모든 것이 불가능의 상황일때 저자는 행동부터 먼저했다. 나와 같은 연배에 난 말단 공무원으로 강연을 듣고 책을 읽고 있지만 저자는 강단에 서고 성공한 사람으로 책을 쓰게 된 차이는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머리로 미리 재보지 않고 실천에 옮겼던 행동력에 있었다.
책은 저자의 전기가 아니지만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 있어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알게 만든다. 책은 시판된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의 내용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 저자의 경험과 깨달음이 녹아있어 그 내용이 녹녹하지 않다. 한 해가 지고 있는 12월에 저자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난의 유학생활을 마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중국에서 부동산투자개발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를 읽다보면 자기반성과 함께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위즈덤하우스의 책 답게 편집과 디자인도 수준급이고 가독성도 우수하다.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후학들에게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