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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지 않고 쿨하게 일하는 감정케어 - 고객과 대면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감정 관리 프로젝트
최환규 지음 / 전나무숲 / 2011년 10월
평점 :
좌절하지 않고 쿨하게 일하는 감정케어
불교에서는 희노애락을 초월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이야기한다.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 '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수도원의 수도승들도 감정을 죄악시한다. 인간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도를 깨달는 것과 일맥상통이니 나같은 범부가 쉬이 이룰수는 없는 경지일 것이다.
이책 "감정케어"를 읽어보면 내가 그동안 얼마나 심력을 낭비해 왔는지 깨달게 된다. 감정노동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별로 맘에 드는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의 일상이 감정노동이라는 것에는 십분 동감하지만 현대에서 증가했다는 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보다 문득 든 생각인데 조선시대의 노비들이나 중세시대의 농도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주인앞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으니 현대인들의 감정노동에 비할바는 아니었을 듯...
헛소리는 이만 줄이고 책으로 돌아가면 책속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갖가지 상황에서 직면하는 감정의 변화에 대한 수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감정의 표출을 에너지의 표출로 보고 쓸데없는데 쓰여진 감정의 소모는 에너지의 소모로 이어진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는 곧 나의 손실 회사의 손실로 이어짐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맘에 들었던 것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의 잘못인지를 찾아낼 것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해야 함을 적절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 부분이었는데,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책 제목이 감정조절이나 컨트롤이 아닌 케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책에 소개된 내용을 활용하여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연습시킨다면 쓸데없이 졸리기만한 윤리수업보도도 훨씬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
회사에 짜증나고, 상사에 치이고, 왠지 화가 치밀어 술이 땡기던 모든 것들의 원인이 결국 나 자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토론과 교류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케어하는 법을 익혀나간다면 행복 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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