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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 正聽 - 내 사람을 만드는 최고의 기술
강일수 지음 / 비즈니스맵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격려는 경청을 이기지 못하고 정청은 경청보다 위대하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책의 표지에서 콧수염 달린 신사가 - CEO쯤 되어 보이는 - 허리를 숙이고 손을 귀에 가져대고 귀를 귀울이고 있는 그림은 책의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 내용도 어려운 내용은 별로 없고 이솝우화 같은 간단한 사례들을 들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이 책의 장점들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정청이란 말 자체를 들은 것도 처음인데 경청과의 차이점을 명확히하고 차별화하지 못한채 단지 저자의 언어유희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요즘 화두인 소통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정청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책 내용을 봐도 올바른 소통을 위한 방법이지 특별히 정청이 무엇이라는 확 와닿는 부분은 없었다.
책에 쓰여진 갖가지 도식(?)과 이론들 하나하나는 좋은 이야기이지만 한 줄로 엮이어 읽히는 독서의 맛은 떨어졌다.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읽은 자리에서 두세시간안에 다 읽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중간에 여러번 끊어 읽게 되는 것이 무언가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원인을 생각해 보니 책에 나오는 사례들에 내가 반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책에는 저자의 주장에 따라 여러가지 사례들이 나오는데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례들이 많았다. 이솝우화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은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출처가 불분명한 사례들은 - 예를 들어 한달간 한 마을 모든 집 문앞에 매일아침 만원을 두고 오는 실험같은 - 그냥 저자가 억지로 지어낸 것이거나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뭐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나의 책읽기 취향과 다른 문제이지 책의 내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 저자분이 보시거든 기분나빠하진 말아주시길...
- 제목과 표지그림이 내게 준 기대치와 책의 방향과 내용이 약간 일치하지 않아서 오는 불편함이었다고 정의하고 싶다 -
책의 중간 중간 나오는 이론서적투의 문장전개만 아니라면 소통의 기법에 대한 설명은 어떤 책 보다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자신의 소통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읽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 여러곳에 밑줄까지 치고 포스트잇을 부치며 읽을 만큼 좋은 내용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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