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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참모의 조건 -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과 참모들의 지혜
모리야 히로시 지음, 김현영 옮김 / 비즈니스맵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중국 역사를 언급하고 분석한 책들은 수없이 많다. 한국에서는 논어, 중용 같이 책을 논한 것들이 주류인 반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리더쉽에 관해 중국역사 인물을 분석한 것이라던지 간신만 모아 놓은 것이라던지 하는 기획형 책들도 많은 출간되는데 중국이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고전에 대한 연구가 단절되었기 때문인지 아직도 중국의 책들은 뭔가 부족한 것이 많은 반면, 중국고전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했던 일본의 서적들은 일본인의 관점에서 본 독창적인 해석과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책이 많다.
이 책 명참모의 조건도 일본의 저자가 쓴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일본책 답게 두께도 두껍지 않고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역사를 읽어내는 방법과 바라보는 관점은 기존에 한국과 중국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
난 중3 때부터 중국고전 소설을 읽기 시작해 고등학교 내내 공부보단 중국역사책을 더 좋아했고, 중어중문을 전공하게 된 후에는 더욱 많은 중국고전을 읽어 왔다. 그 대상이 물론 어려운 책은 아니고 고우영의 십팔사략같이 만화책으로 만든 것들도 있었지만 정말 닥치는 대로 읽었고 정확한 나라이름과 인명은 기억나지 안아도 어떤 사건 사건에 대해서는 대충이라도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이 책에 있는 내용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말 수많은 판본에서 한 번쯤은 읽어보았던 것들이었지만 그 인물에 대한 해석은 신선한 것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더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궁금중은 왜 하필이면 참모들에 대해 분류하고 연구했는가 하는 점인데, 사실 리더쉽에 대한 책을 경영에 대한 책을 읽어보아도 내가 사장이 될 것도 아닌 상황인데 어쩌면 참다운 좌관과 참모가 되는 방법을 연구한 책을 읽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집필했을 것이다.
책은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가감없이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상관과 참모의 관계를 아주 냉정하게 전달하고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나의 상관과의 관계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지 책 속에 맘에 드는 참모를 하나 롤모델로 선정해야할 것 같다. 뭐 장량이나 소하같은 뛰어난 재상이 될 능력은 없으니 한 단계 낮은 사람중에 골라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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