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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산업의 멸망
김인성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내가 IT에 관심으루가지게 된 것은 93년도 부터이다. 하이텔통신을 사용했었고, 유니텔이 인터넷서비스를 처음 서비스 했을때 바로 가입하여 한국에서 몇 안되는 중국어의 인터넷구현을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회사에 다니면서 일반 사용자로 물러났다가 2009년도 중반부터 아이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시 불타올랐다. 당시 아이폰의 국내출시 여부가 불투명이던 상황에서 외국산 핸드폰의 도입에 왜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을 올리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인터넷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나갔고, 그동안 당연시 여기던 폐쇄적인 서비스에 길들어져 있던 나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결국 아이폰 출시되자 마자 구입, 아이폰 4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사용하는 소위 애플빠가 되었다.
중간에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탈 것도 고심하였지만 갤럭시폰의 조잡함과 사용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서비스에 아직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내 생활은 아이폰 사용이전과 이후를 예수탄생으로 서기를 구분하는 것과 같이 극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IT 기계를 구매한 것에 그치지 않고 나의 사고방식과 생활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이폰 사용후 한 6개월간은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라는 책을 추천하며 아이폰 사용을 적극 권장하였지만 지금은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조언을 특별히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물론 적극 아이폰 사용을 권하고 구글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네이버와 국내 제품의 눈속임 서비스에 길들여진 사용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전도(?)하는 것은 마치 스스로 외산을 써야한다고 떠드는 매국노가 되는 분위기 때문이랄까?
이 책 한국 it의 멸망은 세계 최고라고 자화자찬 떠들어대는 한국 IT산업의 추악한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거짓된 신문기사에 놀아났으며 대기업이 선전해대는 거짓 애국에 속아왔는지도 알게 해준다. 아니 오히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은 그 일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한국 IT의 멸망을 얘기하면서도 그에 못지 않게 애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정이 있기에 비판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난 벌써 기대를 버리고 소위 디지털 망명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난 아래아 한글을 사무실에서는 사용하지만 개인용으로는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MS의 오피스 대신에 구글 문서를 사용하고, 네이버나 다음 클라우드 대신에 드롭박스를 사용하고, 미투데이와 요즘도 가입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폐쇄성이 강한 국산 서비스들이 모바일 세상에서는 너무나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 전체를 통해 지적한 것처럼 한국의 이런 폐쇄성은 조만간 한국 IT산업 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은 엔지니어의 글 답게 it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어서 요즘의 디지털 조류를 읽는데 도움도 줄 수 있고 기존의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바꿔 줄 수 도 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한국의 자랑스런 IT산업의 사망을 막는데 여론을 보태주었으면 한다. 나와 같은 디지털 망명객이 다시금 돌아 올 수 있도록 말이다. 나라고 망명생활 하고 싶겠는가?
책의 내용은 그나마 상당히 절제되고 삭제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는 관계로 좀더 최신의 가감없는 정보를 원한다면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된다. IT 기초가 없어 어려운 독자라면 그 블로그에서 웹툰으로 기초를 다질 수도 있다. 저자의 따님이 소정의 수고비를 받고 그림을 그려준다니 가족애가 정겹다.
이 책이 비록 한국의 IT정책과 사업자를 비난하는 책이지만 애정이 아직 남아있고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처럼 아직 디지털 망명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망명을 고민하지 않는 세상에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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