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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 승부사들
정해승 지음 / 몬스터(다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이 책은 경제학을 연예기획사와 음반시장이라는 새로운 각도를 통해서 해석하고 있다. 소녀시대와 빅뱅, 우리가 요즘 열광하고 있는 소위 스타들을 키워내는 연예기획사들이 어떻게 이들을 선발하고 훈련하고 데뷔시키고 그리고 스타로 만들었는지를 경제학 적인 입장에서 해석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k-pop의 해외진출 성공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힐 뿐 아니라, 그 예로 든 것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가수와 그룹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기억에도 훨씬 잘 남았다.
이 책을 읽고 내 개인적으로는 참 많은 반성을 하게되었는데, 티비에서 화려하고 춤추고 노래하던 가수들이 무뇌아가 아니라 수많은 역경과 훈련을 겪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엄청난 인간이란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되고, 나 자신이 과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또 한 번 생각하게 했다. 항상 주위에 잘 난천 말은 잘 하면서도 막상 딱 부러지게 무언가를 해 놓은 것이 없는 입장에서 한 댄스그룹의 성장스토리와 이들을 이끌고 있는 연예기획사의 피나는 노력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이 책은 제목에서는 쉽사리 내용을 유추하기 힘든데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독특한 해석을 표현하기에는 손색이 있다. 저자의 나이가 나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현상의 본질을 꿰뚤어 보는 능력과 독자적인 사고체계를 통한 독특한 해석은 절로 감탄을 하게 한다.
또하나 이 책을 읽는 장점은 최근 가요계의 흐름을 읽는 힘을 길러주고, 어떤 연령층과 마주해도 가요분야에서는 풍부한 지식을 자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물론 요즘 10대들은 가수의 소속사와 사생활 까지 줄줄 꿰고 있으니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알지 못하는 뒷이야기도 제법 실려있는데 아마 좋아하는 가수가 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복잡한 경제학이 아닌 우리 주위에 살아 숨쉬는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낸 수작이다. 이 책을 읽을 때도 밑줄을 그어가며 읽을 만한 부분이 많이 나오니 읽을 때 필기구와 포스트잇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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