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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가 - 뇌가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재현 지음 / 컨텐츠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뭐라고 정의해야 좋을까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뇌 의학자가 지은 기억에 관한 책이려니 하고 읽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를 키우는 교육지침서가 되었다가, 학습 지침서가 되었다가, 독서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책이 번잡하고 중구난방인 것은 아니다. 마치 수필을 써내려가듯이 편안하게 뇌에 관련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 뿐인데도 그 방대함과 세심함이 인생의 거의 모든 것에 다아 있다.
저자 이름 때문에 남자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 내용을 보니 저자가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책에 나오는 어린시절 기억이라던가 글 쓰는 세심함이 남자의 그것과 달랐는데 남자 이름 같다는 사소한 오해가 저자를 남자로 오해하여 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우리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몸소 체험할 기회까지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수십장의 견출지를 붙여가며 메모해가며 심지어 핸드폰으로 구절구절을 사진까지 찍어가며 요란스럽게 읽기도 오랜만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중간중간 집사람이 읽으면 좋을 만한 곳에 견출지를 붙이고 태그를 달아 놓았고, 다 읽고 난 다음엔 바로 집사람에게 인계했다. 두 아이의 엄마와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의 입장에서 참고 할 만한 내용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온 국민이 다 읽어도 좋을 만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본다면 학습능력 향상에 좋은 방법들이 많이 적혀 있다. 뭐 나같은 중년남들에게도 뇌는 결코 녹슬지 않는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어 학습의욕을 고취시켜주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저자의 글은 편안하면서도 따듯하고 예리하다. 어떤 사람의 모든 것을 담아낸 것이 책이라면 이 책도 저자의 모든 지식을 저자의 인생의 경험에 비추어 모든것을 드러내고 있다. 제목이 좀 책을 어렵게 보이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무조건 사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권고한 몇가지 사항을 현실에 적용하고 있는데 제법 효과가 좋은 것 같아 대만족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이 책을 읽은지 한참 지나서인데 바로 쓰면 어마어마한 칭찬의 말을 늘어놓을 것 같아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쓰고 있는 상태임을 감안할 때 내가 평소 비판의 서평을 많이 올린 경력을 감안하면 엄청난 찬사임이 분명한 것 같다. 내가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책이고 가장 유용했던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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