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배반 -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황상민 해제 / 생각연구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저자소개를 먼저 보는데, 해군사관학교 물리학 전공에 응용역학 박사학위를 따고서 사회학자로 전향한 전력이 흥미롭다.

저자는 책 머리에 "당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믿음에 숨겨진 비밀"이라는 문장을 던지고는 상식과 비상식이 무엇인지 책 전반에 걸쳐 묻고 대답하기를 반복한다.



책에는 페이스북, 해리포터, 소니의 베타맥스 등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하며 우리가 기존에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이 정말로 상식이었는지를 의심하게 하고 뒤집어 보게한다.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성공하게 된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상식처럼 떠들곤 하는데 과연 그것이 정말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역사적 사건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이유때문에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한다.



나는 최근 얼마동안 자기개발서 강연을 위한 ppt를 만들면서, 책에 언급된 사람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수많은 신문기사에 실린 이들의 사례들이 정말로 기자가 분석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의심해보고 뒤집어 생각해 보았다. 트랙터로 180일간 전국일주를 한 청년의 이야기로부터 수십개의 소모임을 활용하여 보험여왕에 등극한 사람까지..현재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그 후의 스토리가 나온 기사나 자료가 없는지 인터넷을 뒤지고 다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는 일부 사례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그 후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가, 하던 일이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딱히 확인되는 것이 없어 좀 답답했다.



며칠동안 새벽 세시까지 이런 작업을 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의심하고 뒤집어보라고 외쳐댄 이 책 상식의 배반을 읽은 후유증이 아닐까한다.



책을 읽을 때 주석이 길어 책 뒷편을 자주 오가며 읽어야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적유희를 즐기는 책으로 손색이 없었다. 솔직히 나의 수준으로는 한 번 읽어서는 논리정연하게 이 책을 설명하거나 어디가서 인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최소한 이독은 해야 할 것 같다.



사례를 통한 날카로운 분석이 가득하여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고, 비가 오는 짜증나는 주말 밤 영화대신 이 책 한권을 보는 것도 새로운 오락거리라고 생각한다.



단, 책을 읽고 난 후 상식과 비상식에 대한 개념의 모호화로 인해 나처럼 새벽까지 잠을 못드는 경우가 있다는 것에 유의하기 바란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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