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주의력
풍부한 상상력

미치지 않고서야
취하지 않고서야
연출해내지 않고서야

즐길 수 없는 법.

인생 또한 즐겨야
삶이 된다.

인생 또한 미쳐야
작품이 된다.

영화는 언어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산문보다 행간에서 다양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나 하이쿠와 닮았다.
영화를 즐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력이나 청력이라기보다 오히려 
예민한 주의력과 풍부한 상상력이다.
깊은 맛이 있는 뛰어난 영화일수록
주의력과 상상력을 능란하게 사용하면 
볼 만한 장면이 덩굴에 고구마가 
딸려 나오듯 줄줄이 늘어난다.
제작자에게는 그들의 지각을 최대한 
자극할 만한, 하나의 작품으로서 
독립된 매력을 발휘하는 
가이던스를 만들 책임이 있다.

만약 거기까지 연출이 미치지 않는다면 
역시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느낌도 든다.
미치지 않는 것을 강제로 보게 되어서야 
역시 핸디캡이 극복되지 않는다.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아침
오늘 일어날 모든 일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감사해할까

작가가 자신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 안다면, 그 글은 진부해지거나 정신분석학 따위에 빠져들 위험이 아주 큽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해서 앞이 안 보인다는 듯이 더듬거리면 길을 찾아간다면, 뒤돌아보았을 때 자신이 길을 직접 만들었음을 알게 될 겁니다.
막스 피르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쁜 나머지
감격에 겨워
만세를 외치는 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만들 이유라는 건
충분히 있습니다

수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

인생의 다양한 장면에서 
만세를 부를 만한 
만남이 생기지만

그중 상당수는 
그때뿐인 만세다

기쁜 나머지 감격에 겨워 
만세를 외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적은 행운을
나는 지금까지 
두 번 만났었다.

이 ‘두 번‘이 나와 여동생이 
태어난 날이다

내가 태어난 날. 오사카에도 
눈이 내렸다고 한다

이른 아침 인근 전화 부스에서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딸의 탄생을알았던 아빠

이곳에서 "만세!"를 
외쳤던 모양이다.

집에 전화가 없었나

나는 이런 쪽으로
흥미가 솟는다

더욱더 놀랐던 부분은
다음의 한 줄이었다.

첫 대면, 코가 높은 아이구나
이것이 첫인상이었다

아버지
나중에 깨달았으리라 생각하지만

나는 코가 낮다.
딸바보네.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첫대면에서 그렇게
느껴준 것에

어째서인지
눈물이 쏟아졌다. 142.p

- P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보영 <아무튼 산>중에서

오르고
내리고

가다보면
오다보면

여행은

여기서
행복하기
였음에

감사할 날들도
있겠지

산은 다른 산을 기대하게 했다.
모퉁이를 돌면, 정상에 서면, 다른 산이 보였다

저 산은 어디일까? 저 산의 이름은 뭘까? 저 산에 가고 싶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산들을 보면 가슴이 벅찼다. 그건 지금 이 순간 목표에 도달했다는 기쁨과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다음이 있다는 기쁨, 다른 산이 있다는 기쁨, 산이 있는 한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기쁨, 문득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작은 점처럼 느껴졌다. 이 점을 계속해서 연결하고 싶었다. 더 많은 산에 오르고 싶었다. 더 높은 곳에 서고 싶었다. 30.p

내 의지를 따라 내가 원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자신감, 어쩌면 산을 핑계로 일상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자괴감, 이 두 가지 극을 달리는 감정을 오고 가며 괴로울 때마다 나를 일으켜준 건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어쩌면 나처럼 무언가를 포가하고 왔을지도 모를 사람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느리고 더뎌도 정확하고 분명한 보폭으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무너졌던 나의 자존도, 새로운 삶을 향한 의욕도 다시 차오르는 듯 했다. 37.p

애쓰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삶의 어느 부분과, 일상의 어느 시간과, 인생의 어느 구간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산에서는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끌리는 일들은 그런 일들이었다

그건 세상 속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이기도 했다. 그들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호흡과 날 것의 언어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오직 산을 향해 열려 있는 그들의 열정과 애정이 계속해서 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랐다. 내가 그 열정과 애정을 전하고 싶었다. 51.p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계획 이상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 모든 일이 예측한 대로 이뤄지지만은 않지만 내 예측보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성취와 성공보다 더 멋지고 감동적인 좌절과 실패가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산에서 배웠다. 무엇보다 산은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 59

그래서 산에서 답을 찾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산에서 얻은 어떤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서 그대로 덮어둔 경우도 많다

뭉쳐 있던 생각을 꺼내고 펼치는 것만으로 시원하고 후련한 감정이 든다면 그날의 산행은 성공이라 여긴다. 내 안의 나를 만난다는 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테니까. 112

산이 있어서 내가 가진 걸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산이 있어서 삶의 어느 시기보다 열심히 살 수 있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걸음을 멈출 수 있었던 곳도 산이었다

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 빠르게 달렸던 곳도 산이었다. 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 빠르게 달렸던 곳도 산이었다. 산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산이기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

산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날들에 이어 산에서 도망치고 싶은 날들을 통과했다.
산에서 나는 기뻐했고 슬퍼했다. 사랑했고 미워했다. 그리고 그 모든 마음은 부정할 수 없는 내 것이었다. 고요하게 겸허하게 오르는 산이 좋다. 들뜬 나를 차갑게 하는 그 산이 좋다

하지만 치열하게 먕렬하게 오르는 산도 좋다. 처진 나를 뜨겁게 하는 그 산도 좋다. 처진 나를 뜨겁게 하는 그 산도 좋다. 내면을 향하는 산도 좋고 바깥과 소통하는 산도 좋다. 내면을 향하는 산도 좋고 바깥과 소통하는 산도 좋다. 두 개의 산을 오고 가며 나는 이제 서서히 나에게 편안한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 135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저 지금 내가 오를 수 있는 작고 낮은 산을 꾸준히 오르고 오르는 것이 바로 산 사람으로 사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다.
작고 낮은 산부터 매일매일 오르고 오르다 보면 시간이 흘러 산이 나를 또다시 다른 산으로 연결해 주겠지,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겠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날까지 묵묵히 내 앞의 산을, 내 몫의 삶을 오르고 또 올라야겠다. 그러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내리막도 만나겠지. 147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코 윌링크 레이프 바빈<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중에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하지 않으면 안 될 일
이 모든 일들이
파도가 되어 밀려오면
우리 대부분은 허둥대다가
골든타임을 항상 놓친다.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일의 파도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그 파도를 타고 즐길 수 있었던 방법은
눈 앞에 놓인 일들 중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부터
당장 하나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나씩 실행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해 실행하라.‘
어려운 문제가 동시다발로 터졌을 때는 
반드시 이 원칙을 기억하라.
고도의 압박감, 위험한 환경 등이 
전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여러 국면, 특히 기업 경영에서 
자주 발생한다. 물론 경영상의 결정은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의 리더가 받는 중압감은 
전쟁터의 지휘관들 못지않게 상당하다. 
팀, 회사, 투자자, 자신의 경력, 
직원의 성패와 생계가 
리더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런 중압감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이 요구될 때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려다 자칫 
공황 상태에 빠져 얼어 버릴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우선순위를 정해 실행하는 것이다. 194.p

- P1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