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길이다

걷든
걷지 않든

이것이 길이었다
언제나

허공에 울리는 북소리
내 심장의 고동소리

둥둥둥 울리는
그 소리에 묻혀
한 음성 들리네

네가 고단한 줄 알고 있다
그래도 오라
이것이 길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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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감동과 위로
격려와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들은 올바르다.

나에게 좋은 통찰을 
던져주는 건 고양이들이다

고양이는 아주 날쌘 동물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는다

햇빛을 쬐거나 공기 중의 먼지를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그것은 큰 위로가 된다

시간을 들여 가만히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말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마라톤에 곧잘 비유하며 
지금은 뒤처진 것 같아도 
길게 보면 나중에 앞설 수 있으니 
꾸준히 달리라고 충고한다

고양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느릿느릿 앞발로 세수를 하며 
인생은 달리기도
속도 경기도 아님을 일깨워준다

그들은 아주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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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생
찰나멸

오직 지금 이순간
뿐임을 깨닫는
오늘 하루 되시길

행복한 사람은 풍경 바라보듯 
인생을 대하고, 우울한 사람은 
마라톤 경주하듯 
인생을 살아간다

살면서 닥치는
모든 것을 풍경으로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꽃이 피었다가 
시들고 해가 떴다가 저물고
바람이 불고 
버들가지가 흔들리고 
기러기가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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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행복하기 위해선
시작보다 도착하기
행하기 보다 삼가하기
나아가기보다 멈추기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기의 총합이
늘어나면 됩니다.
여행은
거기가 아닌 여기서
행복할줄 아는 능력입니다.

내게 있어 여행이란 끝없이 집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끝없이 집으로 되돌아오는 일이다.
내게 떠나는 것보다 중요한건
언제나 되돌아오는 일이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이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집에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일
앤에게 마릴라와 매튜가 
있었던 것처럼 141.p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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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생을 주어질 삶이라는
터전으로 갈고 닦기 위해선
인간에게도 멸종이 필요하다

모든 당연하다 여겨온 일상들
당연하지 않음으로 바라보고

이 주어진 일상에
길들여져 있다간
물거품처럼 한순간
사라지고 말 것임을 알아차리고
대비하기 위해선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는 정도의 멸종이 아닌
의도적인 대멸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멸종에는 일상적 멸종과 대멸종이 있다. 일상적 멸종은 생태계를 어떤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다. 한두 종이 멸종되어도 생태계에는 별 탈이 없다.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생명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태계의 빈 틈새를 새로운 종이 채우기도 전에 또 다른 틈새들이 자꾸 생길 정도로 멸종의 속도가 빠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먹이 그물이 붕괴되면서 결국 모든 종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대멸종이 일어난다. 멸종이 빈자리를 몇 개 만들어서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게 하는 기회라면 대멸종은 생태계를 거의 텅 빈 공간으로 만들어서 전혀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시작하는 대역사다.
지금까지 지구에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고 대멸종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대기의 산성도가 높아졌고, 산소 농도가 덜어졌으며, 기온이 5~6도 정도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졌다.p.273

대멸종이 500년 뒤일지 1만 년 뒤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몇 퍼센트의 생명이 사라질지도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을 돌이켜보면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지금 인류세의 최고 포식자는 누구인가? 우리 인류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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