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별 사이
만큼이나
멀고 먼 서로에게
​
손짓 하나
몸짓 하나
글짓 하나
​
가닿을 수 있음만으로도
​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올리는 생각이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 떠올렸던 생각과 
똑같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
당신과 나
우리는 서로 다르고
우리가 지닌 의식의 특질도
우주 양 끝의 두 별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
그럼에도 내 사유가 
문명의 미로를 지나 
당신의 정신에 닿는 
​
기나긴 여정에서 
번역을 거치며 
아무리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
나는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리라 믿고
​
당신은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이해한다고 믿는다. 
​
우리 정신은 
어떻게든 서로에게 닿는다. 
​
비록 짧고 불완전할지라도.
​
사유는 우주를 
조금 더 친절하게
좀 더 밝게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
우리는 
그런 기적을 
바라며 산다.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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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이
곧
채움이다.
​
얻음이
곧
잃음이다.

마음은 사람의 내적인 부분과 
외부를 연결하는 지점이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나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한다.
만약 마음이 나쁜 것으로 
채워져 있다면 
또 다른 나쁜 것들을 불러 모으게 된다.
유유상종인 것이다.
만약 비워져 있다면 
외부와 단절하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마음을 비워서 공허한 상태가 
선이 아니라 마음을 선한 것으로 
채워야 진정한 선이 된다.
그때 조화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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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시간이 모여 우주가 되고
우주가 모여 세계가 되는 것
​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 오늘 86.400초가
주어진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노래가사 중에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도 괜찮아 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때 그 가사가 나를 조금 기운 내게
해주었습니다
​
내 개성의 연약함도
개성의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
영화나 음악이나 공연이나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난간을 만드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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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

일반적인 뉴스가 셰익스피어 같은 
솜씨로 작성되길 기대할 수는
없지만, 보편적인 것에 대해 
셰익스피어만큼 관심을 기울이라고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나 어떤 특정한 사건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먼 나라 일처럼 
보일 경우는 말이다. 
문화와 환경의 간극을 건너뛰어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인간 동료의 
누적된 경험에서 새로운 
영감, 경고, 인도, 통찰력을 
길어올릴 수 있도록 뉴스를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다. 107.p
​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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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수백 년
사용하고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물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기타는 오래되었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면서 사용하면 몇십 년은 물론이고 
수백 년 이상도 사용할 수 있다. 
작가가 글을 쓸 때 늘 사용하는 노트북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10년 이상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노란 텔레캐스터에게 더욱 더 
애정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상실감을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 85.p
​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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