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쉼표와
당연할 마침표가 아닌
생이라는 들숨
삶이라는 날숨
가운데에서
삼감과 멈춤으로
길 위에서
길 잃어보기
글 쓰기의 이유

경험을 해석한다는 말은 모든 경험에 이름표를 붙이거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살아가는 일이 그렇듯 뚜렷하게 정해진 답이나 결말은 없다. 우리는 다만 시간과 사건의 끝없는 연속성 안에 존재하고 순간을 이야기라는 방식으로 품을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글도 서둘러 끝낼 필요 없다. 유독 마무리하기 힘든 글 앞에서는 잠깐 멈추는 게 좋다. 급하면 익숙한 길로 빠지니까. 한 가지 이정표만 기억하면 된다. 익숙한 방법으로 쉽게 닫지 말고 차라리 마침표를 열어두자고. 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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