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밤대로 좋았고
낮은 낮대로 좋았다

비오는 날도 좋았고
맑은 날도 좋았다

모든 날들은
지나갔기에 좋은 날이었다

좋은 밤

밤이 올 때까지
밤에 대한 책을 읽는다

책장을 덮으면 밤은 이미
문지방 너머에 도착해 있다

얼마나 많은 동굴을 섭렵해야
저토록 검고 거대한 눈이 생기는가

매번 다른 사투리로 맞이하는 밤
밤은 날마다 고향이 달랐다

밤이 왔다
밤의 시계는 매초마다
문잠그는 소리를 낸다

나를 끌고 고독 속으로 들어간다

낮의 일을 떠올린다
노인은 물속에 묻히고 싶다며

자전거를 끌고 연꽃 속으로 들어갔다

노인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고
최고의 악동은 살아남는다고
지구 어딘가에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반드시 만날 거라고

밤의 배 속에서 돌들이 식는다
나의 차가운 혀도
뜨거운 무언가를 삼키리라

낮엔 젊었고 밤엔 늙었다
낮에 노인을 만났고 밤에 그 노인이 됐다

밤은 날마다 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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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생
누릴 삶으로
바꿀 수 있는 자
또한 그러하다

타고 활 쏘는 재주가 남다르다면
장수의 재목이 될 수 있다. 
사사로운 이익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낮출 줄 알며 예리한 판단력과 
슬기로운 기지로 전투에 임할 수 있다면 
장수로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을 사랑하고 
보듬을 줄 아는 사람 
이 진정한 장수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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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를
여러 번 되내이게 하는 건
작가와 저자의 분기점이다.

거기다가
위로까지 건넬 수 있는건
하나의 사건지평선이 된다.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지지 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긴다는 걸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지지 않는다는 건
결승점까지 가면 내게 환호를
보낼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 깨달음이 내 인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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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바로 지금

찰나생
찰나멸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기운이 솟는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자기 자신답게 최선을 기울여 
살 수 있다면, 그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우리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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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를
떠올리기 이전에

무엇을 공부하지 않을 것인가 를
먼저 떠올려야 하는 건 아닐까..

자유는 동경하는 동안에는 달콤하지만, 일단 손에 넣어보면 귀찮고 버겁다. 어쨌거나 독학자 대부분은 도전하는 분야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잘 알지도 못하는 데 교재부터 학습 방법까지 모두 스스로 결정하라 하니, 얼이 빠질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스승을 두지는 않는다.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결정한다 라는 독학에서는 당연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것을 찾아내는 기술, 즉 리서치 요령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안에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에서부터 알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어떻게 찾아내고, 또 무엇을 손에 넣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답도 포함되어 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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