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를
떠올리기 이전에

무엇을 공부하지 않을 것인가 를
먼저 떠올려야 하는 건 아닐까..

자유는 동경하는 동안에는 달콤하지만, 일단 손에 넣어보면 귀찮고 버겁다. 어쨌거나 독학자 대부분은 도전하는 분야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잘 알지도 못하는 데 교재부터 학습 방법까지 모두 스스로 결정하라 하니, 얼이 빠질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스승을 두지는 않는다.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결정한다 라는 독학에서는 당연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것을 찾아내는 기술, 즉 리서치 요령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안에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에서부터 알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어떻게 찾아내고, 또 무엇을 손에 넣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답도 포함되어 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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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과 미망
미혹과 의혹
사이에서

발견해내거나
발굴해내는
한 문장으로
다시 살아갈 힘 얻다.

나는 모든 일출과 모든 일몰 앞에서
외로웠고 뼈마디가 쑤셨다.
나는 시간 속에 내 자신의 존재를 비벼서
확인해낼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몽롱한 언어들이 세계를 끌어들여
내 속으로 밀어넣어주기를 바랐다.
말들은 좀체로 말을 듣지 않았다.
여기에 묶어내는 몇 줄의 영세한 문장들은
말을 듣지 않는 말들의 투정의 기록이다.
아마도 나는 풍경과 상처 사이에
언어의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미망을
벗어던져야 할 터이다.
그리고 그 미망 속에서 나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을 쓸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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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고도
비울 수 있는 것

비우지 않고도
채울 수 있는 것

언제나 그러한 것
무엇일까..

모든 것이 그렇다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며 또 어떤 것은 무심하지.

좋은 것에는 미덕이 있어서 모두가 그것을 소유하려고 들지. 나쁜 것은 악덕이지만 이 또한 모두가 마음껏 즐기려 든다네.

무심은 이와 같은 미덕과 악덕 사이에 놓여 있네. 부와 빈곤, 건강과 질병, 삶과 죽음, 그리고 쾌락과 고통이 그 속에 있다네.

에픽테토스 대화록

얼마나 날씬해야 하는 것일까? 얼마나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일까?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것일까?

타인이 속상해하는 것, 부러워하는 것, 광분하는 것, 소유하고 싶어서 탐욕을 내는 것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객관적이고 정숙한 태도로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세네카는 당대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유했으며 명성 높은 인물이었지만 스토아 철학의 기조 그대로 이와 같은 것들에 무심했다.

그는 그 모든 것들이 언젠가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미칠 듯이 더 많은 것을 갈망하지도 않았고 조금이라도 없어질까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무심은 아주 단단한 절충적 관점이다. 무심은 회피도 아니고 기피도 아니며,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있으면 진심으로 편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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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생
찰나멸

오직 지금 이순간
뿐임을 깨닫는
오늘 하루 되시길

행복한 사람은 풍경 바라보듯 
인생을 대하고, 우울한 사람은 
마라톤 경주하듯 
인생을 살아간다

살면서 닥치는
모든 것을 풍경으로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꽃이 피었다가 
시들고 해가 떴다가 저물고
바람이 불고 
버들가지가 흔들리고 
기러기가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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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밤대로 좋았고
낮은 낮대로 좋았다

비오는 날도 좋았고
맑은 날도 좋았다

모든 날들은
지나갔기에 좋은 날이었다

좋은 밤

밤이 올 때까지
밤에 대한 책을 읽는다

책장을 덮으면 밤은 이미
문지방 너머에 도착해 있다

얼마나 많은 동굴을 섭렵해야
저토록 검고 거대한 눈이 생기는가

매번 다른 사투리로 맞이하는 밤
밤은 날마다 고향이 달랐다

밤이 왔다
밤의 시계는 매초마다
문잠그는 소리를 낸다

나를 끌고 고독 속으로 들어간다

낮의 일을 떠올린다
노인은 물속에 묻히고 싶다며

자전거를 끌고 연꽃 속으로 들어갔다

노인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고
최고의 악동은 살아남는다고
지구 어딘가에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반드시 만날 거라고

밤의 배 속에서 돌들이 식는다
나의 차가운 혀도
뜨거운 무언가를 삼키리라

낮엔 젊었고 밤엔 늙었다
낮에 노인을 만났고 밤에 그 노인이 됐다

밤은 날마다 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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