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퇴근할 수 없다면
밥벌이의 우주에 존재하는
괴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길
지하철 1호선 독서
잘 읽겠습니다.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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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과 하지 않은 일 사이에서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
사이에서

걱정만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쌓아가다보면
주섬주섬 주워다가
주머니 속 간직하다보면

언젠가는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일어날 일도 모두
이루어졌다.

세상은 ‘생각만 하는 사람‘과 ‘생각이 떠오르면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서 언급하고 주변 사람들의 참견과 만류와 의심을 모두 감당하면서도 실천까지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해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실천을 일으키는 동력이었다.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느꼈던 ‘해보고 싶다‘는 감정을 소중히 보살피면서 그것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본다. 그 감정이 강하고 순수할수록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넘어서서 계획한 바를 구현해나간다. 그 거침없는 기세가 이윽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불러 모은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 단지 그뿐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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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의문의 차이
정답과 해답의 차이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
의미와 정의의 차이
떡볶이와 볶이떡의 차이

존 메설리라는 미국의 철학자가 쓴 
인생의 모든 의미라는 책이 있다.
우리 시대의 주요 철학자,
과학자, 문필가, 신학자들이 
삶의 의미에 관하여 쓴 백여 가지의 이론과 성찰들을 
체계적으로 분류, 요약, 
정리한 최초의 책

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구입하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읽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삶에는 의미가 있다.
아니다 의미 같은 거 없다.

팽팽하게 대척하는 
이 똑똑한 사람들의 오백 쪽 넘는 
주장들 앞에서 내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말장난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의미와 무의미는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 같다. 
경계를 도무지 나눌 수가 없다.
무의미 한가 싶으면 의미하고 
의미한가 싶으면 무의미하다.

제하(달리는 콘치즈박사)에게 완벽하게
무의미해진 공룡들이 
제하(달리는 공룡박사)의 
어린 시절을 증거하는 의미인 것처럼.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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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라.

어디로든 가든
어디에서 오든

상관없었다.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지 않든

상관없었다.

늘어나지도 줄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
추하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있지도 없지도 않았다.

앎은 앎으로
삶은 삶으로
거기에 그저 존재하였다.

단 한 번
스치는 인연.
일기일회이다.

찰나생.
찰나멸.

끝까지 가라.


무언가를
시도할 계획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마라.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이것은 여자친구와
아내와 친척과 일자리를
잃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도.

끝까지 가라.
이것은 3일이나 4일 동안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당하고
고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일 뿐.

너는 그것을 할 것이다.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것만한 기분은 없다.
너는 혼자이지만
신들과 함께 할 것이고.
밤은 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하고, 하고, 하라.
또 하라.

끝까지.
끝까지 하라.

너는 마침내
너의 인생에 올라타
완벽한 웃음을 웃게 될 것이니.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싸움이다.

찰스 부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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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펼친 모서리

읽는 내내
귀 기울이게 되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움의 풍경
떠올리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

하늘은 높고
심신은 마비되는 계절.

그런 책 하나로
촉촉해지는

가을요일
되어보심도

좋겠습니다.

당신은 그동안
별이 없는 곳을 찾아왔다고

오롯이 까맣기만 한 밤을
찾아 다녔다고 했다.

당신이 떠난 여행의 이유였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아마 당신의 꾹 다문 입과
먼 시선으로 변했으리라.

나는 당신의 상처를 동경했다.

가끔은 사람이
아닌 것에게도 마중을 간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고 살아보는 게 처음이니까.

세상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내놓느라
낭만을 놓친다.

방안에 굴러다닌 빛을 모은다.

일어나 옷장을 연다.

옷을 입었으나 갈 곳이 없다.

어떤 모험은
유약한 주인공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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