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펼친 모서리
읽는 내내
귀 기울이게 되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움의 풍경
떠올리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
하늘은 높고
심신은 마비되는 계절.
그런 책 하나로
촉촉해지는
가을요일
되어보심도
좋겠습니다.

당신은 그동안 별이 없는 곳을 찾아왔다고
오롯이 까맣기만 한 밤을 찾아 다녔다고 했다.
당신이 떠난 여행의 이유였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아마 당신의 꾹 다문 입과 먼 시선으로 변했으리라.
나는 당신의 상처를 동경했다.
가끔은 사람이 아닌 것에게도 마중을 간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고 살아보는 게 처음이니까.
세상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내놓느라 낭만을 놓친다.
방안에 굴러다닌 빛을 모은다.
일어나 옷장을 연다.
옷을 입었으나 갈 곳이 없다.
어떤 모험은 유약한 주인공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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