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과 태도가 둘 다 방법이다라는 건
​
목적이라는 이야기일까
수단이라는 이야기일까
과정이라는 이야기일까
결과라는 이야기일까
​
우울하고 애매한 비가
종일 내리려나

독서로 여행을 대신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지만 삶이 이 지경이 된 것에 불만은 없다. 내게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보다는 읽지 못한 책에 대한 갈급이 언제나 더 세다. 그러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마이 소울 시티‘가 어디일까 떠올려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가본 곳이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생각을 시작하자마자 소설 속의 한 장소가 떠올랐는데 도무지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자고 결심했더니 코끼리만 생각하게 된 꼴이다. 도리 없이 ‘그곳‘ 대해서 쓰기로 한다. 그래, 나의 ‘소울시티‘는 무진이다. 382.p
​
우울하고 애매하게 만들기. 이를 각각 멜랑콜리와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잃어버린 것을 포기하지 못한 채 상실의 고통과 한 몸이기를 끝내 고집하는 것. 믿는 척하면서 안 믿고, 지는 척하면서 이기는 것. 전자는 우리가 무언가 결정적인 것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음을 고독하게 증거하고, 후자는 절대적인 진리라 간주되는 것들이 한낱 상대적인 진리일 뿐임을 경쾌하게 폭로한다. 멜랑콜리는 증상이고 아이러니는 태도이지만 여하튼 둘 다 방법이다. - P3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
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
나라 하나가 필요하다.
그 아이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말이다.
​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서 한 번 길러봐라
라던 부모님 말씀
​
매일매일
실시간 리얼 실감하는 중이다.

바로 아이다. 졸리면 곱게 자면 될텐데. 세상 모든 아빠와 엄마의 바램은 오늘도 이뤄지지 않는다. 만일 아기가 재판을 받는 일이 있다면 동기의 8할은 잠이 와서일거다.
하긴 어른도 졸음에 좌우될 때가 많다, 인간에게는 깨어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고통이댜.
​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밤 하늘 별처럼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해도
적어두어야
곱씹을 추억도 생긴다.
밤 하늘의 별빛들
이미 사라져버린
수만 수억 광년 달려온
과거의 빛들이었음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기록해야 한다.

생각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휘발됩니다.
그리고 한 번 사라지면 좀처럼 돌아오지 않습니다.
​
제가 광고 일을 하면서 배운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적어둬서 손해 볼 일 없다‘입니다.
​
스마트폰 메모장. 지니고 다니는 노트.
냅킨, 이면지. 에버노트 애플리케이션,
휴대폰의 음성메모 기능.
​
생각의 씨앗이 떠오르면,
그 순간 손에 잡히는 곳에 붙잡아둡니다.
그렇게 적어두고, 때때로 꺼내어 곱씹어봤더니
이렇게 책에 담을 만한 문장들이 모였습니다.
​
붙잡아두지 않았다면,
떠오르는 대로 내버려두었다면,
누구의 것도 아닌 채 사라졌을 생각들,
역시, 적어서 손해 보는 일은 없습니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원하는 책을 서점에서
더 빨리 만날 수 있게 된 후부터
뜸해진 발걸음이건만
​
읽고 있고 있자니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책도 있다.

도서관에 그리 오래 있진 않았다. 아침에 동네 산책을 한 셈 치면 되는 정도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종일 바빴다.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한 후 한밤중이 되었는데, 그날은 잠시 멋진 바다도 보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건만 이상하게 오후나 도서관이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
이 도서관은 사람으로 치자면 출중한 외모도 아니고 젊은 나이도 아니고, 두드러진 능력도 없는 이 같아 보였다. 그렇지만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서 엿볼 수 있는 온기가 느껴졌달까. 가구로 친다면 작고 낡아서 눈에 띄진 않지만 오랫동안 아끼며 써서 잘 길들여진 의자 같았다. 누구나 가끔 엉덩이 붙이고 앉아 쉬어도 되는 의자 같은 느낌.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람이
움직여야 할 때와
움직이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차이가 곧
지피지기와 자승자박의 차이를
만든다.
오늘은
하기보단
하지 않기부터
시작해보는 하루 되시길.

자연의 섭리에도 부합하고 
적절한 때가 주어졌는데도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예 일을 
도모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장수의 리더십은 승패를 떠나 
실패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의지가 있지만 장수가 
이를 제대로 이끌지 못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경우에도 그 리더십은 
실패한 것입니다.
맹자의 말처럼 사람의 힘을 모으는 일이 
하늘의 이치나 땅의 형세를 파악하고 
이용하는 일보다 우선입니다.
궁극적으로 일을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주어진 때를 놓친다면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없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른다면 승리를 거두고 
업적을 쌓더라도 그 성과를 유지하지 못하고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사람이 의지를 세우지 않거나
리더가 사람들의 의지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다면 
아예 성과를 거둘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 P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