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
​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
오늘 하루
여행은
​
여기에서
행복하기

에리체의 기슭에 안개라도 끼면 
애니메이션 속의 라퓨타와 
영락없이 똑같을 것이다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에리체를 
방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반드시 좋아했을 것이다
​
그가 창립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지브리 Shibli 라는 말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란 
뜻의 리비아어다
​
똑같은 바람을 이탈리아어로는 
시로코 sirocco 라 부른다
​
지브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하라사마 일대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 정찰기들의 별명이기도했다
​
지브리 스튜디오의 두번째 작품이 
바로 1986년에 발표된
천공의 성 라퓨타 다
​
어쨌든 이 지브리라는 이름에는 
그가 좋아하는 세 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바로 지중해와 비행기, 그리고 바람이다
​
미야자키 감독의 이런 취향은 
전쟁의 참혹함을 증오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
돼지로 변해버린 후 
지중해의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는 비행기 조종사 
얘기를 담은 붉은 돼지 로도 이어진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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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라졌고
내일은 오지 않았고
언제나 순간을 살며
영원을 꿈꾸더라도
바로 지금
오늘당장에 대해
선명해질 것
​
여기서 행복하기의 조건.

어느 주말 오후.
​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에서
아내와 나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널브러져 있었다.
​
평온한 나른함에 취해 
나도 모르게 말했다.
​
지금 너무 좋다.
​
아내도 말했다.
​
응, 지금 너무 좋다.
​
지금에 대해 말을 하면 
지금이 선명해지는가 보다.
​
지금 너무 좋다.라고 말한 그때의 
지금이 아직도 사진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지금 너무좋다 라든지 
지금 너무 행복하다 라는 셔터로 
앞으로도 머릿속에 
많은 사진을 찍어두어야겠다. 324.p
​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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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도
물 한 방울 한 곳으로
꾸준히 떨구어져서 이고
​
우공이 산을 옮기는 것도
작은 티끌 하나를 같은 장소에
꾸준히 쌓아 모인 것처럼
​
86,400초가 모여 하루가 되고
365일이 모여 1년이 된다면
​
이 순간 인생이라는 페이지들이 모여
삶이라는 제목의 책이 된다면
​
우리는
어떤 책을 쓰고 싶은가.

문장이 가진 큰 힘 중 하나는 
바로 ‘남는다‘는 데 있다. 
남는다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가
다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고
접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을 생각해보자. 
출간 당시에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몇 년 후 
우연한 기회에 입소문을 타서 
폭발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책이라는 형태로
남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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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
필요한 걸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
불필요한 걸
얼마나 덜 가졌는가입니다.
​
날아오르기 위해선
날아오르지 않을 준비가
더 중요한 오늘하루가
되시길.

내 로고는 
날아오르는 종이비행기다.
날아오르는 비행기는 
#믿는다 를 상징한다.
안전한 땅을 박차고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날아간다는 의미다.
​
꿈을 좇아 더, 더,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나는 종이비행기라는 것이 좋았다. 
왜냐하면 어떤 프로젝트든 간에 
시작 단계에서 우리는 
훈련과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경험이 부족하고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초음속 전투기를 
만들 여건은 안 되는 것이다. 
그저 종이비행기일 뿐이다.
​
종이비행기는 엉성해서 
잘 날지 못하고, 잘 구겨진다. 
그래도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냐가 아니라 
수중의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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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지만
보잘 것 없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
어린시절
잔뜩 모아둔
형형색색의 딱지며
오색영롱한 구슬들이며
​
자신만의 보물들
찾을 수 있었기에
찾을 수 있기에
​
우리 저마다의 일상은
저마다의 빛깔로
찬란해지는 날들이 아닐까

지금은 여기서 살고 있지만
지금은 마감에 치이느라
내 생활을 돌볼 여유를 갖지 못하지만
​
언젠가는 언젠가는
내 취향의 공간에서
내 취향의 그릇에
내 취향의 음식을 담아 먹으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
​
내가 좋아하는 잡지 뽀빠이 의 ‘시티보이가 사는 법‘ 특집호 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인 공간은 역시 최고다
​
그렇다. 방이 점점 좁아지든 점점 복잡해지든 좋아하는 잡지로 둘러싸인 내 방은 역시 최고다. 59.p
​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건 생각보다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것과 저것만 아는 사람과 이것과 저것만이 아니라 또 다른 것들도 많다는 걸 아는 사람의 시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
나는 ‘그게 꼭 있어야 돼?‘라는 말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무언가는 아니지만, 굳이 하징 낳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다만 있으면 더 좋은 것들, 더 알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기본만 챙기면서 살아가야 할까.
​
가성비 의 세계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무언가를 보고, 사고, 해보며, 우리는 조금 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105.p
​
나는 취향과 관심사가 다르고 특성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일을 사랑한다.
그렇게 만나 각자의 개성을 굳이 깎아내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를 사랑한다. 그 불균질함을 동력 삼아 매력적인 잡지를, 느슨한 모임을,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사랑한다. 148.p
​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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