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지만
보잘 것 없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어린시절
잔뜩 모아둔
형형색색의 딱지며
오색영롱한 구슬들이며
자신만의 보물들
찾을 수 있었기에
찾을 수 있기에
우리 저마다의 일상은
저마다의 빛깔로
찬란해지는 날들이 아닐까

지금은 여기서 살고 있지만 지금은 마감에 치이느라 내 생활을 돌볼 여유를 갖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내 취향의 공간에서 내 취향의 그릇에 내 취향의 음식을 담아 먹으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 내가 좋아하는 잡지 뽀빠이 의 ‘시티보이가 사는 법‘ 특집호 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인 공간은 역시 최고다 그렇다. 방이 점점 좁아지든 점점 복잡해지든 좋아하는 잡지로 둘러싸인 내 방은 역시 최고다. 59.p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건 생각보다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것과 저것만 아는 사람과 이것과 저것만이 아니라 또 다른 것들도 많다는 걸 아는 사람의 시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나는 ‘그게 꼭 있어야 돼?‘라는 말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무언가는 아니지만, 굳이 하징 낳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다만 있으면 더 좋은 것들, 더 알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기본만 챙기면서 살아가야 할까. 가성비 의 세계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무언가를 보고, 사고, 해보며, 우리는 조금 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105.p 나는 취향과 관심사가 다르고 특성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일을 사랑한다. 그렇게 만나 각자의 개성을 굳이 깎아내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를 사랑한다. 그 불균질함을 동력 삼아 매력적인 잡지를, 느슨한 모임을,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사랑한다. 148.p - P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