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행복하기 위해.
여행은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


나는 어떤 곳에 가기 위해 
여행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여행할 뿐이다. 
나는 여행을 위해 여행한다. 
중요한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과 
장애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해.

문명의 이 깃털 침대로부터 
내려오기 위해. 

그리고 잘린 부싯돌들이 뿌려진
지구를 이 발밑에서 느끼기 위해. 2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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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 원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지만.


빛나 언니한테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거야. 
세상이 어떻게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오만원을 내야 오만원을 돌려받는 거고
만이천원을 내면 만이천원짜리 축하를 
받는 거라고, 아직도 모르나본데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 말이야. 

에비동에 새우가 빼곡하게 들어 있는 건 
가게 주인이 착해서가 아니라 
특 에비동을 주문했기때문인 거고 

특 에비동은 일반 에비동보다 
사천원이 더 비싸다는거

월세가 싼 방에는 다 이유가 있고
칠억짜리 아파트를 받았다면
칠억원어치의 김장, 설거지, 전 부치기
그밖의 종종거림을 평생 갖다바쳐야 한다는 거.

디즈니 공주님 같은 찰랑찰랑 긴 머리로 
대가 없는 호의를 받으면 사람들은 그만큼 
맡겨놓은 거라도 있는 빚쟁이들처럼 
호시탐탐 노리다가 
뭐라도 트집 잡아 깎아내린다는 거.

그걸 빛나 언니한테 알려주려고 
이러는 거라고, 나는. 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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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같은 어른이
나쁜 것만은 아닐터

다만
철 없는 어른
떼 쓰는 어른
격 없는 어른은
사양이다

독서를 통해
인식이 변하되
의문이 아닌
질문을 가지기

아이의 시야가 아닌
아이의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변화해가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음으로써 사람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는 이유는 그 책에 의해 인식, 즉 사물을 보는 방식이 훨씬 크게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애당초 인간은 전 생애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생물이 아닐까. 누구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은 인식 면에서 상당히 다르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재미있었던 것이 지금은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변화도 없이 옛날과 그대로인 사람은 없다. 만약 인식의 변화가 너무 미미하거나 그 변화가 또래에 비해 상이한 경우는 아이 같은 어른 처럼 보인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식이 변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84-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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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한 지식축적은
지혜로 이어지고
지혜가 축적되면
생은 삶으로 전환될 수 있다.

새해 지하철 독서시작

지식은
타인을 위해 써먹을 때
돈과 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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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아침은
다자이 오사무와 함께

우리는 다만 
산 정상에 가 닿고 싶은 것이다.
거기에 무엇이 있나. 
무엇이 있을까. 
약간의기대를 거기에만 쏟는다.
드디어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은 평평하게 땅이 골라져
열 평 정도의 붉은 흙이 드러나 있었다. 
한가운데에 낮은 통나무 정자가 있고 
정원석까지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모두 서리를 이고 있다.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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