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삼시세끼
먹기 싫어도 밥만 잘 먹고
하기 싫어도 일만 잘 하면서

글 한 장 쓰는게
무슨 대수랴

쓰고 싶든 쓰기 싫든
그냥 쓰면 된다

내가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대 때이다. 당시 내겐 아기가 둘 있었다. 나는 식탁에서도 글을 썼고, 젖을 먹이면서도 글을 썼으며 침실의 낡은 화장대에 앉아 글을 썼고, 나중에는 작은 스포츠카 안에서 학교가 파한 아이들을 기다리며 글을 썼다. 개들이 내게 침을 질질 흘릴 때에도 글을 썼고 고양이들이 내 원고에 먹은 것을 게우는 가운데서도 글을 썼다. 돈이 없을 때에도, 타자기를 두드리는 것 말고는 가계에 도움을 주는 게 없다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글을 썼다. 마침내 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은 내가 강인한 성품을 지녔거나 자존감이 높아서가 아니었다. 나는 순전히 고집과 두려움으로 글을 썼다. 내가 진짜 작가인지 아니면 교외에서 미쳐가는 애엄마일 뿐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았다.
"진짜 작가"는 그저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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