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의 식사시간은
고요하지만
분주하다.
각자 주어진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기 위해
부지런히 손과 입을 움직인다.
"안녕하세요.
식사배달 왔습니다."
"어서 와요."
"오늘 식구 서비스
신청하셨죠?"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독거노인은
식사 시간 동안
함께 있어 주는
로봇까지
소유할 수 없기에
이런 밥 배달 서비스로
잠시나마 나의 시간을
살 수 있다.
비록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2인분을
주문하셨는데,
손님이 오시나요?"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매번 나 혼자만 먹기
미안해서...
네 것까지 주문했단다."
마치 인간 손님처럼
반가워들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방문하는 회원은
"안녕하세요.
식사 배달 왔습니다."
항상 짧은 시간만
신청하는데
‘인간은 이렇게
찰나와 같은 시간에도
식사를 마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주할 때마다
신기하다.
"왜 뭐가 묻었나?"
"아닙니다. 단지...
항상 너무
서둘러 식사하시는 것
같아서요."
"오래된 습관이야.
평생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사느라 급하게
먹는 게 몸에 벤 거지.
이런 서비스 따위
생돈 나가는 것 같아서
이용하고 싶진 않았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매일 혼자 허기를
달래는 것도
곤욕이더군..."
"...."
"어라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벌써
시간이..."
"어르신,
방금 타이머는
꺼뒀습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드세요.
다 드실 때까지..
옆에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