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 내리는
안개 자욱한 푸른 아침.

시 한 잔으로 시작하는 퀘렌시아의 시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뭇잎의 집합이
나뭇잎들이 아니라
나무라고 말하는 사람

꽃의 집합이 꽃들이 아니라
봄이라는 걸 아는 사람

물방울의 집합이 파도이고
파도의 집합이 바다라고 믿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길의 집합이 길들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걸 발견한 사람

절망의 집합이 절망들이 아니라
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슬픔의 집합이 슬픔들이 아니라
힘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않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벽의 집합이 벽들이 아니라
감옥임을 깨달은 사람

하지만 문은 벽에 산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

날개의 집합이 날개들이 아니라
비상임을 빋는 사람
그리움의 집합이 사랑임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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