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쓸 꺼리를 만나고

그리다 보면
그릴 꺼리를 만나고

읽다 보면
읽을 꺼리를 만나는 법.

쓰고 그리고 읽지 않으면
쓰고 그리고 읽지 않게 된다.

사람도 그러하다.

낡고 닳아서 없어질 것인가..
녹슬어 버려질 것인가..

필요한 것은 갖은 재료에서 우러난, 표면 아래에 있는 맑은 국물이에요. 하지만 위에는 여러 재료가 잔뜩 떠 있어요.

갑자기 국자로 덥석 푸면 불필요한 재료까지 딸려 오기 때문에, 일단 표면에 떠 있는 여러 재료를 살살 옆으로 치운 다음에 국물을 퍼야 하죠.

작품을 만들 때도 본래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치워야 합니다.

그것들을 꼼꼼히 치우고, 맛보여주고 싶은 정수만 퍼올리는 작업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지 않을까?

라면 가게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만 표면에 떠다니는 불필요한 부분까지 푸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걸 치우지 않으면 핵심이 전달되지 않거나 맛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일련의 작업을 온전히 마치면 성취감마저 느끼져. 작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란 걸 깨달았습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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