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
살아야 할 이유
계속 생기듯

쓰면
쓰고 싶은 이야기
계속 생긴다.

글과 삶은
그렇게
닮아있다.

언젠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 더듬어
써야겠다.

아니
쓰고 싶다.

어느 여름날
나는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해변가에 갔다.

이 일은
언젠가

글로 쓸 수 밖에..

오랜 시간
생각해왔다.

이렇게 개인적인 문장이
일반 독자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손을 움직여 실제로
문장을 쓰는 것을 통해서만
사고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태생이 추상적, 관념적으로
사색하는 것에 서툴다)
이렇게 기억을 더듬고, 과거를 조망하고,
그걸 눈에 보이는 언어로,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환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장을 쓰면 쓸수록
그리고 그걸 되읽으면 되읽을수록
나 자신이 투명해지는 듯한
신비로운 감각에 휩싸이게 된다.

손을 허공으로 내밀면,
그 너머가 아른하게 비쳐 보일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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