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또는 말은 경험을 연장시키거나 되살려서 찰나의 느낌마저도 잊지 않고 적어 놓으려는 세심한 여행자라면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런 걷기는 조만간 그 내용이
적힌 페이지로만 남게 된다.

망각은 시간이 가면 어렴풋해지는
이미지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날려 보낸다.

오래 전에 느꼈던 즐거움은
글이나 말 또는 사진을 통해 되살아난다.

걷기에 대해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하는 일은
그날 느꼈던 감정, 간직된 기억과 수집된 이미지들을 되살리는 일이다.

말하자면, 장소의 정령에게
받은 것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일이다.

글이나 말이 아무리 힘든 순간에 대해서라도 감사의 표현인 것은 이미 극복되어
추억으로 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여행에 관한 모든 말은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다시 탄생시키려는 의지이자 축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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