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나머지
감격에 겨워
만세를 외치는 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만들 이유라는 건
충분히 있습니다

수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

인생의 다양한 장면에서 
만세를 부를 만한 
만남이 생기지만

그중 상당수는 
그때뿐인 만세다

기쁜 나머지 감격에 겨워 
만세를 외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적은 행운을
나는 지금까지 
두 번 만났었다.

이 ‘두 번‘이 나와 여동생이 
태어난 날이다

내가 태어난 날. 오사카에도 
눈이 내렸다고 한다

이른 아침 인근 전화 부스에서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딸의 탄생을알았던 아빠

이곳에서 "만세!"를 
외쳤던 모양이다.

집에 전화가 없었나

나는 이런 쪽으로
흥미가 솟는다

더욱더 놀랐던 부분은
다음의 한 줄이었다.

첫 대면, 코가 높은 아이구나
이것이 첫인상이었다

아버지
나중에 깨달았으리라 생각하지만

나는 코가 낮다.
딸바보네.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첫대면에서 그렇게
느껴준 것에

어째서인지
눈물이 쏟아졌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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