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인류라는 종족 전체를
퇴화시켜버렸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쉽고 편리한만큼 초강력한 중독의 굴레를
24시간 씌워준 덕분이 아닐까 싶다.
아편, 마약중독, 납중독보다
스마트폰, SNS 중독이 더 무서운 점은
모든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소중한 두 가지.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줄어들 뿐인 시간.
서로의 얼굴 바라보고
이야기하거나 생각하는 기회.
지속적으로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IT의 발전, 창조가
그것들이 없던 시절보다
지금의 시절에 더 행복한가에 기여했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분명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기술문명의 발전과 편의가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건 오히려 거의 모든 불행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이패드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또 하나의 히트작이 애플로부터 나왔다는 점이 아니고, 현재 우리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단초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있다.
아이패드는 PC에서 랩톱으로 이어진 로컬 스토리지와 서치형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개인화/모바일 장비와 인터넷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도화선이 되었다.
아이패드의 첫 번재 제품이 가졌던 9.7인치 형태는 개인이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도 멀티미디어 가독성을 갖춘 크기였다.
기본적으로 두께가 많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리나 서류 가방에 끼워서 들고 다니는 개인용 저작도구 및 멀티미디어 소비도구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이패드는 다양한 문서뿐만 아니라 멀티터치를 포함한 뛰어난 UI를 바탕으로 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종이 다이어리나 노트의 역할도 대신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소비하고(가족들과 같이 볼 필요가 없는 영상 등), 공부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즉석에서 소규모 그룹의 협업 또는 게임도 가능하다.
아이패드의 등정은 이후 다양한 다른 태블릿 제품들의 대응과 생태계를 같이 촉발시켰으며, 전자책과 다양한 콘텐츠 소비와 관련된 서비스 시장과 맞물려 여러 산업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면서 새로운 개인 스크린의 시대를 열었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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