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그 좋았던 시간에>중에서
하거나
하지 않거나
어차피 후회한다면
해보라는 조언과 충고가
넘쳐 흐르는 시절
때로는
가만히 있는 것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헷갈려 하는 적도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기로
열심히 마음 먹는 것 만으로도
주어진 생은
주어질 삶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한 달을 멈추어
열한 달을 나아갈 수 있는
생각의 힘 기를 수 있을 날도
또 하나의 여행이겠구나..

한 달 동안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한다.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골똘하게 생각을 한다거나 오래오래 관찰을 한다거나
나아가서 화장을 한다거나 새 옷을 한다거나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한다거나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더 나아가서
헤아린다거나 상상한다거나 표현한다거나
자책한다거나 후회한다거나 뉘우친다거나
그런 것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달 동안 나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가장 열심히 하려고 한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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