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거나
무엇을 하지 않거나

자신과 상관없음
알아차릴 때

자신과 모두
상관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고해는
자신이 만들어낸
파도였다

그리고
자신이라고 믿는 모든 것

세상이라는 바다 속
하나였음을
알아차리기

우리는 실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반길만한 것이 아니기 떄문이다. 실상이 이러하니 그냥 놓아버리라고? 그래서 어쩌라는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반응이 아니다. 우리가 고통의 문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때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이 오든 피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염오다.

염오는 관여하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을 외면해 버려야 한다. 현상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를 삶 속에 더 깊이 휘말려들게 할 뿐이다. 현상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계속 삶 속에 휩쓸려들게 할 뿐이다.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다.
관여하지 않음은 존재나 현상을 가만 내버려두고 그것들에 관심을 갖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다느 것을 뜻한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뿐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것에 관여하지 않는다.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것에 관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삶으로부터 물러선다. 그것은 삶을 거부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존재와 현상을 사라지게 만드는 일종의 거부나 무시 같은 것.

나는 빈둥거리고 지내는 것을, 특히 안거에 들었을 때 여러 시간 질문에 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담마에 대하 답을 얻지 못한다. 그런 답은 생각을 자꾸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고요히 앉아 생각하기를 그치는 데서 나온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내게 질문을 던지면 나는 가급적 간략하게 답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식으로 나는 사람들이 수다 떠는 일에 빠져들게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우리는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사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어째서 그런 온갖 잡사에 관여하는가. 그것들을 바로 보고 그것들이 단지 당신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꺠달으라. 그것들은 당신을 피곤하고 산란하게 만들 뿐이다. 염오의 자세로 볼 때 이 모든 지각 대상은 하찮은 것이 되어버린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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