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않고
노려보는 시간들.

스스로가 선택한
응시와 대면의 시간들.

꼭 필요하다.
살다보면.

스코어란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번역을 해서 매일
영어로 된 책을 읽고
그걸 일본어로 옮기는데

가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부닥칠 때가 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팔짱을 끼고 
몇 시간씩 그 문장 
몇 줄을 노려본단 말이죠. 

그렇게 해서
막연히 알게 될 때가 있는가 하면 
그래도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 일단 그 부분을 건너뛰고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그러다가 가끔씩 뒤로 가서 
그 부분을 또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게 한 사흘 하다 보면 
막연히 의미를 알게 되거든요.

그래, 그런 거구나, 하고
페이지에서 자연히 의미가 떠오릅니다. 

제 생각엔 그런 
꼼짝 않고 노려보는 시간은 
언뜻 보면 낭비 같지만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거든요. 

스코어를 읽는 것도 
혹시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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