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끝나갈 때쯤이면
거짓말처럼 편의점 출입 빈도가 줄어든다.
재활용 쓰레기통에도
맥주 캔이 천천히 쌓인다.
금방 차지 않는 쓰레기통을
마주할 때나 자주 지나치게 되는
편의점을 볼 때마다 ‘아, 이제 여름이
끝났구나!‘ 싶지만 여름은 다시
올 거라는 걸 안다.
그때가 되면 분명 출근 도장을 찍듯
열심히 맥주를 골라 나르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들락거릴 나를 알고 있다.
간에도 휴가가 필요하니까.
내 간은 휴가를 겨울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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