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언제나
시작과 함께
끝나는 계절이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갈 때쯤이면 
거짓말처럼 편의점 출입 빈도가 줄어든다. 
재활용 쓰레기통에도
맥주 캔이 천천히 쌓인다. 
금방 차지 않는 쓰레기통을 
마주할 때나 자주 지나치게 되는 
편의점을 볼 때마다 ‘아, 이제 여름이 
끝났구나!‘ 싶지만 여름은 다시 
올 거라는 걸 안다. 

그때가 되면 분명 출근 도장을 찍듯 
열심히 맥주를 골라 나르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들락거릴 나를 알고 있다.
간에도 휴가가 필요하니까. 

내 간은 휴가를 겨울에 간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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