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봄인가
아니면 여름인가
봄과 여름 사이에서
봄을 그리워하며
여름을 기대하는 하루

그 시절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여름만 되면 스스로를 마음에 들어 하는나, 왠지 모르게 근사해 보이는 나, 온갖 고민과 불안 따위는 저 멀리 치워두고 그 계절만큼 반짝이고 생기 넘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겨울인 사람은 여름 나라에서도 겨울을 산다.
손 닿는 것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버리는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싸늘한 마음은 뜨거운 계절조차 차갑게 만들어버린다.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름을 완성하는 건 계절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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