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이 되고
직업이 취미가 되면
바그너 정도는
문제도 되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이
타고난 성실함이 되도록
매일매일 꾸준히
쌓아가면

산이 된다.

타고난 재능의 차이가 있으므로 
내가 바그너처럼 대작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그너처럼은 아니더라도 
바그너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기대하면서 이리 치대고 
저리 치대다 보면 이 비좁고 누추한
천장에서 매일 밤 쥐새끼들이
널뛰기를 하는 묘막에서 내 두 발로 
걸어나갈 수있게 되지는 않을까. 

가슴속에서 작은 불꽃이 아직 
꺼지지 않고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그때의 불꽃이 
지금도 내 안에 살아 있다. 

당연히 그때보다 훨씬 커져 
이제는 불꽃이 아닌 
가스 보일러쯤 된다고 생각한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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